정몽준 "용산, 단계적 추진" vs 박원순 "주민도 반대"..野 내부 김상곤發 진통
총 31조원 규모로 단군 이래 최대사업이라던 서울 용산 재개발과 1250만 경기도민들의 해묵은 숙원사업인 대중교통 개선 과제가 각각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선거의 초반 쟁점으로 떠올랐다.
6·4 지방선거에 나선 새누리당과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들이 같은 당내에서도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슈를 선점한 후보에 대항해 다른 후보들이 여야 없이 반박에 나선 것은 서울(용산)과 경기(무상버스)가 비슷한 양상이다.

용산 재개발 화두를 던진 것은 새누리당 예비 후보인 정몽준 의원이다. 서울의 활기 회복을 강조한 정 의원이 단계적 재추진 의지를 내비치자 한차례 무산된 용산사업의 부활 가능성에 비상한 관심이 모였다.
야권의 박원순 서울시장은 선을 그었다. 사업 무산 탓에 주민 갈등과 소송 후유증이 여전한데 그게 가능하냐는 것이다. 두 사람은 각자의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도 선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정 의원이 10일 "(용산개발이) 덩어리가 커서 소화가 안 되고 있다. 단계적·점진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고 큰 그림을 갖고 검토중"이라고 말하자 박 시장은 19일 "객관적 조건과 현실이 있는데 정치적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고 주민들도 냉소적"이라며 "지역별 필요에 따른 맞춤형 가이드라인을 주민들과 함께 만들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당 경쟁자들도 일단 부정적이다. 다만 대형공약의 표심 영향을 주시하면서 무조건 반대보다 정 의원과 '차별화'하려는 기류도 감지된다. 김황식 전 총리는 "실패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도시계획의 틀을 짜고 코레일과 주민 의견을 들어 신중히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두바이식 대규모 개발사업은 반대"라면서도 "용산을 방치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무상버스 논란은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촉발했다.
그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경기도내 2102개 노선 1만여대 시내버스를 대상으로 △2015년부터 65살 이상 노인과 장애인, 초·중학생 △2016년 고교생 △2017년 일반인까지 무상버스를 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혼잡 시간대는 주부·구직자 등도 무상버스를 이용토록 하고 적자 및 벽지 노선은 버스 완전공영제로 우선 전환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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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지방선거에 무상급식 공약이 야권에 유리한 결과를 안긴 데 이어 무상 시리즈 2탄을 내놓은 셈이다. 경기도 무상급식이 김 전 교육감의 대표작으로 인식되는 점도 과감한 공약과 무관치 않다.
이는 새누리당뿐 아니라 야권 내부에도 격렬한 논쟁을 일으켰다. 야권에선 지방선거 회심의 카드로 버스 공영제를 검토해 왔다. 대중교통 공공성을 높이자는 것이어서 언뜻 무상버스 공약과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다른 후보들은 무상버스 공약이 '대중교통=공짜'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데다, 막대한 재원도 숙제라고 지적했다. 경기도-서울을 오가는 직장인·대학생 교통대책이 더 급하다는 반론도 있다.
평소 김 전 교육감과 친분이 두터운 같은 당 원혜영 의원도 예외가 아니다. 원 의원은 23일 기자회견에서 "공짜가 아니라 빠르고 안전한 버스를 원하는 경기도민의 교통복지 요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며 김 전 교육감을 정면 겨냥했다.
김진표 의원도 "급조된 후보가 설익고 무책임한 무상버스 공약을 내놓았다"며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경기지사 주자인 남경필 의원은 "대중교통에 버스, 철도 등이 있는데 그 중 버스 이용자 일부를 위한 것이 무슨 무상교통인가"라고 반박했다. 정병국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도민의 요구는 돈이 아니라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을 줄여 달라는 효율성의 문제"라며 "무상버스는 완전히 포인트를 잘못 잡은 것"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교통대책이 중요하다는 데는 후보들이 입을 모은다. 그만큼 유권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민생과제이기 때문이다. 이에 김진표 의원은 서울과 경기도를 잇는 수도권순환철도(GIX), 원유철 의원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각각 제시하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김영선 전 의원은 "무상버스는 실현 불가능한 공약으로 경기도지사에 무임승차하려는 행태"라며 광역심야버스 확대 운영, 도농복합지 교통 소외지역 버스 활성화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