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사전점검 땐 없었다"...검은 비닐로 조형물 가려

서울 노원구를 대표하는 가을 미술 축제에 북한 인공기가 그려진 미사일 조형물이 설치돼 논란이 인다. 노원구는 사전 점검 당시에는 없던 작품이라며 인지 즉시 가림막을 쳐 볼 수 없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18일 노원구와 예술계 등에 따르면 공공 미술 축제인 '노원달빛산책'이 열리는 당현천 일대에는 높이 1m 정도의 금속 미사일 조형물 40여개로 구성된 '정.반.합'이 설치됐다. 스페인과 국내를 누비며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쳐온 조각가 박건재 작가가 만든 작품이다.
작품의 기획 의도는 '전세계에서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우리나라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지만, 북한 인공기가 그려진 미사일이 포함되며 비판이 나왔다. 인공기 미사일은 가운데 설치돼 있었으며, 대부분의 미사일은 국기 없이 은색으로 칠해졌다.
노원달빛산책은 2020년부터 시작된 노원구의 미술 축제다. 노원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며 노원구는 서울시와 함께 후원을 맡는다. 올해는 오는 11월 8일까지 당현 1교~양지교 구간에서 미술 작품이 전시된다. 참여 작가는 22명이다.
주민들은 기획 의도를 감안하더라도 충분한 사전 설명 없이 인공기를 설치한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한다. '너의 남한, 나의 북한' 등 문구도 논란이 됐다. 당현천 일대는 매일 수천명이 오가는 장소로, 논란이 불거지자 '작품을 철거해 달라'는 민원도 잇따랐다.
노원구는 설치된 작품이 사전 계획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서준오 노원구청장이 축제 개막 이틀 전 직접 현장을 둘러보는 등 안전 점검에 나섰으나 당시에는 인공기 미사일이 설치되지 않았다. 당초 사전 계획안에도 국기가 없는 은색 미사일 조형물만 포함됐다.
비판이 나오자 노원구는 즉시 검은 비닐로 국기가 그려진 조형물을 가렸다. 노원구 관계자는 "작품 선정이나 계획 등은 (주최측인) 노원문화재단의 고유 권한"이라며 "현장 점검에서는 확인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으며 현재는 구민들이 볼 수 없도록 조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