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黃)의 법칙 깨뜨린 IoT"…통신 3사 '사물통신' 정조준

"황(黃)의 법칙 깨뜨린 IoT"…통신 3사 '사물통신' 정조준

배규민 기자
2014.05.28 05:48

황창규회장, 내달 상하이 MEA서 'IoT판 黃의 법칙' 선언…하성민사장 "만물인터넷 주도"

"황(黃)의 법칙을 뛰어넘는 시대가 왔다. 단말기 수가 세계 인구수보다 많고 모든 사물이 실시간 연결되는 IoT(사물통신) 시대에 주도권을 확보하겠다."

황창규 회장이 제시한KT(60,700원 ▲1,400 +2.36%)미래비전이다. '황의 법칙'은 2011년 삼성전자 사장 재직시절 반도체 메모리 용량이 1년에 두 배씩 늘어날 것이라며 그가 제시했던 미래 IT 청사진을 말한다. 유무선 기가인터넷과 에너지, 미디어, 통합보안, 헬스 케어, 교통관제 등 5대 융합분야에 사물통신을 접목해 '제2 황의 법칙'을 만들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황 회장은 내달 11~12일 중국 상하에서 개막될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MEA)'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사물인터넷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KT를 이를 계기로 5대 미래융합 서비스별 국내 표준을 주도한 뒤 향후 국제 표준화 작업도 주도하겠다는 의지다.

◇통신3사 사물통신 '정조준'

'빨랫줄 장사는 끝났다.' 사물통신(IoT) 시장을 놓고 통신 3사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가입자 기반의 유무선 통신 서비스가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사물통신이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

SK텔레콤도 미래 사업으로 '사물통신'을 지목해왔다. 하성민SK텔레콤(78,800원 ▲600 +0.77%)사장은 지난 2월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 행사에서 "모든 사물뿐 아니라 인간과 사물이 하나로 연결되는 '스마트2.0' 시대를 주도하겠다"며 화두를 제시했다. 하 사장은 오는 29일 개최될 '이동통신 30년 향후 30년, ICT발전토론회'의 기조발표에서도 사물통신 시대에 능동적인 대응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사실 양사의 인수합병과 제휴 전략도 '사물통신'과 괘를 같이 한다. 하성민 사장은 올 초 4위권 출동경비업체인 'NSOK(네오에스네트웍스)' 인수와 관련해 "IoT와 빅데이터를 연계한 종합 보안회사로 키우겠다"고 제시했다. 또 (IoT와 연계된) 헬스케어, 뉴미디어 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창규 KT회장도 "미래 서비스 분야의 대표적인 국내외 기업들과 제휴를 추진 중"이라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탈통신'을 선언했던 이상철LG유플러스(15,820원 ▲200 +1.28%)부회장도 연구센터 등을 통해 조용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11년 설립된 LTE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통해 사물통신 분야 150여 중소기업과 공동 기술개발,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재주 부리는 곰' 재연 없다

통신 3사가 '사물통신'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는 데는 무엇보다 시장창출의 플랫폼 주체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 혁명'으로 촉발된 스마트 모바일 시대에서 통신사업자의 역할은 인프라 제공자에 머물러왔다는 지적이다. '재주'는 통신사가 부리고 '돈'은 구글, 애플 등 플랫폼 사업자가 싹쓸이해왔던 탓이다.

하지만 모든 사물과 인간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사물통신 시대에는 과거 M2M(기기통신)과 기업 솔루션 사업 기반을 갖춘 통신 사업자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통신사들이 헬스 케어, 뉴미디어, 에너지 등 신사업 분야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 사물통신은 새로운 전략사업이라기 보다는 몇 해 전부터 시작된 통신3사의 기업 사업 대부분이 사물통신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 "각 분야에서 얼마나 빨리 성과를 가시화하고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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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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