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억개 사물이 소통하는 '초연결사회'…초거대시장 열린다

260억개 사물이 소통하는 '초연결사회'…초거대시장 열린다

이학렬 기자
2014.06.19 05:36

[창간기획-사물인터넷이 바꾸는 세상](中)세계 정부 및 기업 '올인'…"경제 살릴 성장동력"

[편집자주] 사람·사물·공간 등 모든 게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시대가 도래했다. 각 국 정부와 기업들은 사물인터넷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고 한국정부도 사물인터넷 시장을 지난해 2조3000억원에서 2020년 30조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사물인터넷 기술과 업계 동향, 각 국의 육성정책 등 현주소를 짚어보고 기술발전이 가져올 초연결사회의 미래상을 살펴본다.

세계 주요 국가와 기업이 사물인터넷에 '올인'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이 경제를 살리고 기업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료=미래창조과학부
자료=미래창조과학부

미국은 2008년 국가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6대 혁신적인 파괴적인 기술' 중 하나로 사물인터넷을 선정했다. 특히 2010년에는 'Reshoring Initiative'(제조업 본국회귀)로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제조업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들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주목받는 기업도 모바일 회사가 아닌 사물인터넷 관련 제조기업들이다.

중국은 2011년 12차 5개년 계획에 `사물망 발전계획'을 담았고 감지(感知) 중국의 전략으로 우한시 등에 사물인터넷 시범단지 등을 추진하고 있다. EU(유럽연합)는 2009년 사물인터넷 액션플랜을 수립했고 일본은 2004년부터 다양한 전략을 통해 사물인터넷 산업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본격적으로 사물인터넷 키우기에 나섰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5월 정보통신전략위원회에서 '사물인터넷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정부는 이번 계획을 통해 초연결 디지털 혁명의 선도국가가 된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창의적 사물인터넷 서비스 시장을 창출하고 확산하고 글로벌 사물인터넷 전문기업을 육성한다는 과제를 세웠다. 또 안전하고 역동적인 사물인터넷 발전 인프라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 각국 정부 사물인터넷 추진 왜?

자료=미래창조과학부
자료=미래창조과학부

세계 각국 정부가 사물인터넷을 주요 ICT(정보통신기술) 정책의 하나로 추진하는 것은 사물인터넷이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초고속인터넷 사업처럼 한국 경제를 이끌 새로운 동력으로 봤다.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사물인터넷은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부는 사물인터넷 기본계획을 통해 지난해 2조3000억원 규모의 사물인터넷 시장을 2020년까지 30조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중소·중견 수출기업은 70개에서 350개로 늘어나고 일자리도 3만개 가까이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사물인터넷이 확산되면 효율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더 안전한 사회 구축도 가능하다. 예컨대 리우데자네이루는 지능형 운영센터를 통해 응급상황에 대한 대응시간을 약 30% 개선했고 사망자수도 10% 감소했다. 영국은 지능형교통시스템을 도입해 교통사고가 절반으로 줄었다.

사물인터넷이 발달하면 통신요금 인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회사들이 사물에서 받는 요금이 많아지면 사람한테 더이상 많은 요금을 받을 이유가 적어져서다. 미래부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적극적으로 사물인터넷을 추진해 시장이 커지면서 장기적으로 통신요금도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 구글·애플 등 글로벌 기업 막대한 투자

사물인터넷에 대한 관심은 기업도 정부 못지 않다. 전세계 내노라하는 기업들은 모두 사물인터넷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 네스트랩스를 32억달러(약 3조2000억원)에 인수한 구글은 사물인터넷에 '올인'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네스트랩스는 가정용 디지털 온도조절기 등을 만드는 회사로 사물인터넷 관련 대표 제조기업으로 실리콘밸리에서 주목받아왔다.

애플은 iOS 플랫폼을 사물인터넷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 3월 자동차용 플랫폼인 '카플레이'를 공개한 데 이어 최근에 열린 WWDC(세계개발자대회)에서는 홈기기 플랫폼 '홈키트'와 헬스 관련 플랫폼 '헬스키트'를 공개했다. 맥, 아이폰, 아이패드를 통해 구축한 플랫폼을 자동차, 홈, 헬스기기로 확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세계적인 통신장비회사인 시스코는 u시티 등 공공인프라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시스코는 지난 3월 GE, IBM, AT&T, 인텔 등과 함께 사물인터넷 표준화를 위한 인터넷 산업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기업인 ABB는 공장자동화와 에너지관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스마트폰홈 표준화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아우디, 포드 등 자동차 기업은 '커넥티드 카'라는 이름으로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연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물인터넷 놓치면 미래 없다" 기업들 위기의식

기업들은 사물인터넷이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가트너는 2013년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은 26억개로 1% 미만이나 2020년에는 260억개로 확대되면서 다양한 혁신과 사업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라콥에 따르면 전세계 사물인터넷 시장은 2013년 2000억달러에서 2020년 1조달러로 커진다. 국내 시장도 2013년 2조3000억원에서 2020년 17조100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통신회사들은 '빨랫줄 장사'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으로 적극적으로 사물인터넷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기가토피아를 발표하면서 황창규 KT 회장은 "ICT 생태계를 주도해야할 통신 사업자들이 돈으로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싸움을 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차별화된 기술, 상품, 서비스 품질 경쟁으로 완전히 판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분야다. 사물인터넷 시장은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네트워크 시장은 3%에 불과하다. 반면 기술력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참여할 수 있는 디바이스와 부품 시장과 서비스 시장이 각각 38%와 29%에 달한다. 게다가 활발하게 M&A가 이뤄지는 만큼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도 다양한 성장 전략을 짤 수 있다. 가트너는 "향후 3년간 사물인터넷 솔루션의 50%가 벤처기업에서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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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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