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9월' 청명한 가을 만끽...효석문화제· 민둥산억새꽃축제 등 주목

9월에 윤달이 낀 올해는 38년 만에 추석이 가장 이르다. 전문가들은 올 가을 축제도 추석처럼 더 빨라질 것으로 밝혔다.
◇1주일 더 빨라진 억새축제 9월 중순 개막
단풍 못지않게 가을 여행에서 각광받고 있는 민둥산 억새꽃 축제도 올해 더 빨리 다가온다. 강원 정선군 남면 주민들은 억새꽃 축제를 올해는 1주일 더 앞 당겨 오는 19일부터 내달 10월 26일까지 개최한다. 억새의 절정은 10월 중순으로 원래는 축제도 이즈음 개최하는데, 수년 전부터 축제시기가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산에서 자라는 억새와 물가에서 자라는 갈대가 있는데 민둥산과 순천만을 각각 국내 최고 명소로 꼽는다. 민둥산 정상(1119m)은 이름처럼 나무는 거의 없고 완만한 구릉지대에 참억새가 무성하다. 국제규격 축구장 139개가 들어가는 면적 99만1735㎡가 억새로 뒤덮히다보니, 정상까지 30분 정도는 억새밭에 파묻혀 걸어야 할 정도다.

민둥산 억새꽃 축제는 다른 축제에 비해 소박하기 이를 데 없다. 그래도 2012년에는 33만명이, 2013년에는 4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정선군도 방문객을 제대로 맞기 위해 총 10억원을 들여 억새증식 사업과 등산로 정비, 기반시설 공사 등을 진행했다. 축제 기간 중에는 주말마다 등반대회를 개최하고 △ 산악승마체험 △감자깎기·떡메치기 체험 △정선아리랑경창 △억새밭음악회 △민둥산게이트볼대회 △불꽃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선군 관계자는 "억새가 가장 많이 자라면 사람 키보다 커져 주변 경치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라며 "조금 일찍 찾는 편이 구경하기에는 더 낫기 때문에 축제를 앞당긴 것"이라고 말했다.

◇봉평 메밀꽃 "추석기간에 구경 가야 절정"
강원도 평창 효석문화제도 5일부터 14일까지 치러져 추석 연휴(6~10일)와 상당 부분 일정이 겹친다. 그러나 추석 뒤로 축제를 미룰 수 없다. 올해 추석이 백로인 8일에 있기 때문이다. 백로는 농부들에게 특히 중요한 절기로 이때부터 일교차가 커지고,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 벼의 이삭이 백로 전에 생겨야 제대로 여물어 풍년을 맞는다.
소설 '메밀 꽃 필 무렵'의 배경인 봉평에서도 백로가 중요하다. 메밀꽃은 씨앗을 뿌린 지 40일 만에 핀다. 백로를 전후해 메밀꽃이 피어야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상강 전에 수확이 가능하다. 해마다 효석문화제를 9월 초부터 중순까지 개최하는 이유다.
평창군도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메밀꽃밭 조성에 올해는 더욱 공을 들인다. 축구장 96개가 들어가는 면적인 69만㎡ 부지에 7월 말부터 메밀을 심었다. 소금을 뿌려놓은 듯한 하얀 메밀꽃으로 가득한 장관을 볼 수 있다. 이효석 생가와 문학관을 비롯해 봉평장, 충주집, 섶다리, 물레방앗간, 당나귀집, 푸른집 등 작품 속 주요 배경도 그대로 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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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좋아할 만한 체험거리도 다채롭다. 소설 속 허생원처럼 나귀를 타고 메밀밭을 걸어보고, 야간에 초롱불 아래 책을 읽어보는 이색 경험도 가능하다. 메밀국수를 직접 만들어 보거나, 우리 메밀로 만든 부침개에 막걸리도 한 잔 할 수 있다. 감자전과 감자술, 평창 한우 등 먹을 거리가 풍성하다.
축제를 주관하는 이효석문학선양회는 올 추석과 축제가 겹치는데 대해 흥행을 낙관하고 있다. 선양회 관계자는 "추석에 이 일대 콘도나 리조트를 찾는 가족이 의외로 많아 오히려 축제 관람객이 더 많을 수 있다"며 "도심에서 추석을 보내고 당일치기로 버스투어를 오는 사람들도 상당수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