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팀장·실장 상당수 팀원 발령…주니어는 침체된 조직문화 개선 기대
다음(50,100원 ▲100 +0.2%)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카카오를 중심으로 한 조직통합이 진행되면서 다음 임직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은 카카오와 합병을 앞두고 대대적인 인사발령을 내렸다. 기존 팀장과 실장급 인사 중 상당수가 보직을 잃고 팀원으로 발령 받았다. 기존 조직 중 검색, 미디어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조직장이 카카오 인물로 대체되는 것으로 다음 내부에서는 '점령군 카카오'의 진격이 시작됐다고 해석하는 분위기도 감돌고 있다.
다음의 핵심멤버들의 이탈도 시작됐다. 1995년부터 다음인이 된 창업멤버 민윤정 다음 NIS 이사도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 민 이사는 다음의 창립멤버 중 1인으로 다음에서 카페, 블로그 등 커뮤니티 서비스를 담당하며 다음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민 이사는 논란을 의식한 듯 "다음을 떠나면서 걱정되는 것은 다음카카오의 미래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으로 오해받는 것"이라며 "이미 성장한 IT기업의 올드 멤버나, 초창기 멤버들이 더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시도를 한다면, 우리 업계가 또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민 이사 외에도 사직은 준비하는 인사들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다음의 조직문화를 만들었던 이들이 추가적으로 다음을 이탈하면 조직 내부에도 동요가 이어질 전망이다.
실장에서 팀원이 된 다음의 한 직원은 "다음 내부에서는 본부장급 이상 시니어 멤버들의 허탈감이 큰 상황"이라며 "카카오와 합병으로 평등적 조직문화와 개방적 인터넷 환경을 추구한 다음의 고유한 문화가 사라질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반 팀원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우려 속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의 빠른 기업문화가 다음에 이식돼 다음의 정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특히 지나치게 느린 의사결정이 카카오와 합병을 통해 속도를 내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한 다음 직원은 "이제 합병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들 열심히 해보자는 분위기 속에서 일하고 있다"며 "시니어와는 다르게 주니어들은 침체된 조직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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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다음과 카카오측은 "아직 결정된 바는 아무것도 없다"며 "양사는 차분한 가운데 합병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