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시계와 자동차, 모바일 결제로 승부

똑똑한 시계와 자동차, 모바일 결제로 승부

테크M 편집부
2015.04.04 06:01

꼼꼼히 짚어보는 ‘MWC 2015’

사람의 움직임을 지연 없이 전달해 동일하게 재현하는 5G 로봇
사람의 움직임을 지연 없이 전달해 동일하게 재현하는 5G 로봇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는 매년 전세계에서 모바일 관련 기술을 보유한 다양한 업체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모여 자사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이는 각축전을 벌이는 전시회다. 보통 2월 중순에서 말경에 진행되지만 올해는 한 주 늦은 3월 첫 주에 열렸다. 스마트폰이 휴대폰과 퍼스널 컴퓨터,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네비게이션 등 수많은 장비를 흡수해 버린 후, 이제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와 MWC간 경계와 색깔이 불분명해지고 있다.

언론에서는 행사 개최 전부터 차세대 모바일 네트워크인 5G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6 등 새로운 스마트폰 모델의 출시가 점쳐졌다. MWC가 CES와 다른 점이 있다면 드론이나 3D프린터보다 다양한 모바일 보안 및 결제 솔루션이 부상한 것이다. 또 제품 홍보보다는 관람객을 유인하고 기술을 알리기 위해 많은 부스에서 가상현실 기기, 특히 오큘러스 리프트를 활용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이번 MWC 2015를 둘러보며 정리한 주요 기술 트렌드와 직접 체험한 출품부스에 대한 느낌을 소개한다.

LG워치 어베인에 아우디 승용차를 연동해 앱으로 자동차 열쇠와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이 가능함을 보여준 LG전자 전시관
LG워치 어베인에 아우디 승용차를 연동해 앱으로 자동차 열쇠와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이 가능함을 보여준 LG전자 전시관

행사 전야제 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15

지난해 MWC 개막 후 별개의 장소인 CCIB(바르셀로나 국제중앙컨벤션)에서 열렸던 삼성 갤럭시 언팩 2015 행사가 올해는 정식 오픈 하루 전날인 3월 1일 저녁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아이폰을 제외하고는 안드로이드가 공통적으로 탑재돼 모두의 모바일OS로 자리 매김한 상황이다.

제조기술 발전으로 낮은 가격임에도 제법 쓸만한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 속에 점점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있는 삼성전자이기에, ‘갤럭시S5’ 이후의 야심작 ‘갤럭시S6’ 공개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미 수많은 기사에서 갤럭시S6에 대해서는 소개했으니 이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겠지만 이번 MWC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인 핀테크와 VR기기가 이 행사 안에서도 삼성페이와 삼성기어VR로 녹아있음을 간략히 언급하고 싶다.

세계에서 최상의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LTE-A에서 이미 충분한 속도를 맛보고 있지만, MWC가 열린 바르셀로나만 해도 아이러니하게 국내에 비해 한없이 열악한 3G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으로 인해 속 터지는 경험을 자주하게 된다. 그런 상황에 주요 통신사와 통신 인프라 기술업체들은 한결같이 5G의 지연 없는 빠른 속도를 효과적으로 어필하려고 노력했는데, 그 중 아이디어가 단연 돋보인 것은 SK텔레콤이 아니었나 싶다.

사람의 움직임을 지연 없이 빠른 속도로 전달해 동일하게 재현하는 5G 로봇은 향후 재난현장의 구조 활동 등에서 원격 조정 로봇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초대된 사람만 제한적으로 접근 가능한 초대형 규모의 에릭슨 부스에서는 4G 네트워크를 활용해, 가상의 굴삭기 의자에 앉아 오큘러스 리프트를 착용한 채 양손에 일종의 조이스틱을 쥐고 행사장에서 5000km 떨어진 곳에 설치된 굴삭기를 조작해 자갈을 푸는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후쿠시마처럼 방사능 유출로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지역에서 중장비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스페인 자동차 회사 시트는 삼성 스마트폰, 스마트워치와 연동한 커넥트앱으로 차량의 공조기능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어했다.
스페인 자동차 회사 시트는 삼성 스마트폰, 스마트워치와 연동한 커넥트앱으로 차량의 공조기능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어했다.

IoT, 모두의 핵심전략으로 부상

IoT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MWC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았는데,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업체에서 선보인 스마트워치를 중심으로 한 웨어러블 기기가 한 축을, 다른 한 축은 스마트홈과 커넥티드카(스마트카)가 이루고 있었다.

특히 LG전자는 야심차게 준비한 LG워치 어베인에 아우디 승용차를 연동해 앱으로 자동차 열쇠와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등이 가능함을 보여줬다. 전자지갑 솔루션도 구현해 스마트워치 만으로 간단한 지불 결제, 멤버십카드 등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시연했다.

패션 브랜드 게스(Guess)도 다양한 알림 상황을 모스 부호같은 진동패턴으로 매핑해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를 선보였다. 아날로그 시계의 감성을 살리려 한 점은 좋았지만 아직은 상당한 두께가 있어 여타의 패션시계들에 비해 심하게 투박해 보인 점이 아쉬웠다. 스마트홈과 관련해서도 KT나 AT&T 등 여러 통신사에서 데모 시연을 했지만 여타의 홈게이트에 비해 크기는 훨씬 작으면서도 향후 모든 커넥티드 가전의 중심에 놓이는 만큼 보안 처리에 보다 많은 부분을 고려한 요가시스템즈의 요가 티니(Yoga Tiny) 게이트웨이가 눈에 띄었다.

또한 인텔 부스에서는 흥미로운 IoT 데모가 있었다. 에디슨 보드를 활용해 BMW 오토바이와 연동돼 브레이크등이나 방향표시등 조작시 헬멧에도 함께 표시되고 음성으로 구글맵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한 스마트 헬멧도 흥미로웠지만 메이크 잇 웨어러블(Make it Wearable) 콘테스트를 통해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던 인큐베이터 속 아기의 안정을 도와주는 베이비베(Babybe)가 단연 눈길을 끌었다.

이 장치는 엄마가 안고 있을 모듈을 통해 심장박동과 호흡에 따른 가슴의 움직임을 센싱하고 이를 컨트롤 모듈에 전송, 인큐베이터 안에 아기를 눕히기 전에 까는 젤패드 타입의 메트리스가 그 움직임을 재현해내도록 한다. 이를 통해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아기가 인큐베이터 속에서 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AT&T 부스에서 시연한 커넥티드 쓰레기통의 경우 실시간으로 쓰레기통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었다.

SK텔레콤은 ‘스마트 쇼퍼(Smart Shopper)’ 솔루션을 통해 매장입구에서 할당 받은 아마존 대쉬와 비슷한 모양의 휴대용 바코드 리더기로 구입을 원하는 물품의 바코드를 스캔하고, 셀프 결제기에 이 리더기를 꼽으면 그동안 선택한 물품 목록을 보여준다. 사용자는 목록을 보고 간편하게 결제한 후 집에서 배송 받을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이외에도 부스 내에 몇몇 파트너사의 솔루션을 함께 선보였는데, 해외의 코인(Coin)이나 플라스틱(Plastc)처럼 신용카드 여러 장을 하나에 담을 수 있게 해주되 카드복제 논란은 피해가면서 IC카드까지 처리하는 스마트 신용카드를 선보였다.또 라만 분광계에 비해 손쉽게 물질을 분석할 수 있도록 해주는 초소형 나노 분광계 모듈을 소개해 향후 간편한 물질의 성분 분석이나 칼로리 계산 가능성을 제시했다.

오라클은 IoT 클라우드 서비스와의 연동을 통해 보다 폭넓은 서비스가 가능함을 보여줬다. 스마트폰을 통해 호텔 예약과 자동차 렌트를 마친 후 해당 호텔 도착 전에 예약한 방의 온도조절기를 콘트롤하고 예약한 방의 문을 열 수 있게 됨은 물론 렌터카까지 제어할 수 있게 해 IoT 제품마다 별도의 앱으로 통제하는 불편함을 벗어나 통합적 연동이 가능함을 데모를 통해 시연했다.

비자는 운전 중 피자를 주문하고 음성으로 결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비자는 운전 중 피자를 주문하고 음성으로 결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다양한 변화 시도하는 자동차들

지난해는 자동차 업체나 스마트 디바이스 제조사, 통신서비스 업체 할 것 없이 모두 한결같이 부스 내에 자동차를 전시하고 자사가 준비하고 있는 커넥티드카 관련기술을 전시하기에 바빴다. 그 중 포드를 비롯한 몇몇 업체는 자율주행차를 전시했었는데, 올해는 자율주행차보다는 커넥티드카 관련 데모를 선보이는 부스가 많았다.

중국의 화웨이는 자동차의 시가잭에 꼽아, 차량 내 핫스팟 존을 구현하는 카파이(CarFi)를 선보였고 스페인의 자동차 메이커 시트(SEAT)는 삼성 스마트폰, 스마트워치와 연동한 커넥트앱(ConnectApp)을 통해 차량의 기본적인 공조시설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모두 제어해 냈다.

CES에서도 선보인바 있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기술을 탑재한 마세라티 자동차의 경우, 차량 측면과 후면 상단의 샤크 안테나 부위에 설치된 카메라로 파악한 이미지를 사이드 미러와 룸미러를 대치해 설치한 LCD 스크린에 비춰줬다. 오라클도 저렴한 프리스케일 임베디드 보드에 자바 임베디드 기술을 포팅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센서를 활용한 커넥티드카 구현이 가능함을 데모를 통해 보여줬다. 자동차 회사는 그 혁신의 범위를 자동차 자체에만 한정하는 데 만족하지 않았다.

포드는 두 종류의 전기 자전거를 선보였는데 자전거에 거치되는 스마트폰을 통해 좌우 깜박이와 경적 소리를 조절할 수 있음은 물론 센서를 통해 후방에 자동차가 근접했을 때 핸들에 진동을 주어 위험 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볼보의 스마트 헬멧은 클라우드를 통해 자동차와 서로 위치 정보를 공유하면서 교차로에서 서로 충돌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 이를 서로에게 알려주는 안전 시나리오를 보여줬다.

시장 선점 경쟁 시작된 핀테크

금번 MWC에서 볼 수 있던 변화 중 하나는 기존 신용카드 업체가 (일반인에게는 비공개였지만) 자사의 부스를 가지고 핀테크 관련 솔루션을 홍보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비자의 경우 행사 셋째날 기조연설자로 나서 운전 중 피자를 주문하고 음성을 통한 손쉬운 방식으로 결재를 할 수 있음을 보여줬으며 마스터카드 역시 퀴커(Qkr) 앱을 통해 다양한 결제가 가능했다.

마그네틱 카드의 스와이프 방식을 휴대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NFC뿐만 아니라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도 차용한 삼성페이는 기존 POS를 장비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삼성 부스 내에서도 연일 많은 인원이 몰릴 만큼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또 인제니코(Ingenico)사의 NFC기반 mPOS 솔루션과 슈퍼콤(SuperCom)사의 슈퍼페이(SuperPay) 등이 소개됐다. 구글 월렛 발표이후 그다지 성과를 거두지 못한 구글 역시 추가로 안드로이드 페이를 발표했으나, 그다지 관심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또한, 이들 결제 솔루션들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 보안 솔루션의 결합을 꾀하고 있는데 지문인식 이외에도 다양한 생체인식 기술이 모바일 디바이스의 손쉬운 활용을 위해 소개되기도 했다. 이번에 선보인 후지쯔의 홍채인식 기술은 높은 해상도의 카메라를 요구하기에 상대적으로 해상도가 낮은 전면 카메라에서는 활용이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전세계적인 셀카 열풍에 의해 전면 카메라의 해상도도 후면 카메라와 유사한 수준으로 변경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활용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볼보는 클라우드로 자동차와 위치 정보를 공유하면서 충돌할 가능성이 있으며 알려주는 스마트 헬멧을 보여줬다.
볼보는 클라우드로 자동차와 위치 정보를 공유하면서 충돌할 가능성이 있으며 알려주는 스마트 헬멧을 보여줬다.

엔터프라이즈 시장 겨냥한 모바일 솔루션

IBM은 얼마 전 애플과의 전략적 제휴를 그대로 키 메세지로 하여 부스에서도 ‘Mobile First for iOS’란 문구와 함께 자사의 모바일 솔루션을 전달했다. 이처럼 기업용 모발 솔루션을 자사 스마트폰과 밀접하게 엮어내려는 노력이 두드러졌는데, 삼성전자는 ‘삼성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쇼케이스(Samsung Enterprise Mobility Showcase)’에서 오라클을 무대로 초청해 오라클 모바일 전략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는가하면 양사의 협력 모델에 따라 향후 연동 예정인 부분을 소개하기도 했다.

오라클은 또 삼성전자 부스 내에서 오라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Oracle Mobile Application Framework)와 세일즈 클라우드(Sales Cloud), 필드 서비스 클라우드(Field Service Cloud) 등의 다양한 기업용 모바일 앱을 소개했다. 올 초 CES를 통해서 다양한 통계로 나타났지만 중국의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등 웨어러블을 포함한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 점유율도 보다 커질 전망이다. 중국의 파워와 잠재력은 우리에게 위협이 될 만큼 이미 다가왔거나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했다.

글 최윤석 한국오라클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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