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가 연 1.5%, 사상 최저치로 내리면서 은행권의 예금·대출금리 인하도 불가피해 보인다.
12일 한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려 연 1.5%로 결정했다. 지난 3월 1.75%로 내려 사상 첫 1%대에 진입한후 3개월 만에 추가로 0.25%포인트를 인하한 것이다.
이미 세계적인 금리 인하 추세에 따라 올해 들어 시장 금리는 이미 기록적인 낮은 수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2.098%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 선이 무너진지 오래며 지난 10일 1.773%를 기록했다. 여기에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면서, 이를 반영한 시장금리는 인하는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대출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후 다음주 초에 곧바로 반영되는 게 일반적이고, 예대마진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감안하면 예·적금 금리 역시 자체적인 금리 조정 검토를 거쳐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내릴 것 같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도 "예·적금 상품은 시장금리 변동 추이를 지켜보고 금리 인하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미 여·수신 금리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 크게 변화가 있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일제히 금리 인하를 검토하면서, 우선 정기예금(만기 12개월 기준)의 금리는 연 1%대 초반으로 내릴 전망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등 주요 시중은행들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는 1.4~1.6%대지만, 시장금리 반영으로 이달 말부터는 1.1~1.3%대로 내려갈 전망이다.
가령 3개월 전 기준금리 인하 직후 최고 1.84% 이자를 줬던 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은 지난 8일 기준 1.59%까지 금리가 떨어져 있는데, 이달 말에는 1.5% 아래로의 인하가 불가피하다. 또 현재 2.0~2.2%대인 주요 시중은행들의 정기적금(만기 24개월 기준)의 경우에도, 역시 1%대 진입이 확실시된다. 이자 소득 생활자의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 역시 줄줄이 인하될 전망이다. 은행권 변동금리 주담대 상품 대다수가 수신금리를 평균해 산출하는 코픽스(COFIX)에 연동되기 때문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5월 1.78%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부터 매월 '사상 최저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독자들의 PICK!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예대마진 역시 줄어들면서 은행 수익성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국내 은행들은 비교적 강한 수수료 규제 등의 영향으로 수익 상당 부분을 대출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예대마진에 의존하고 있지만,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로 예대금리차는 현격히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0%대 순이자마진(NIM) 출현의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실제로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실제로 1분기 국내은행의 NIM은 1.63%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금융위기 여파가 최고조였던 2009년 1.98%과 비교해도 0.25%포인트나 더 낮았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NIM 방어를 위해서라도 여신 금리 인하는 제한적이겠지만, 기준금리 인하로 NIM의 수십bp(bp=0.01%) 인하는 불가피하다"며 "여러 변수가 더해지면 일부 은행에선 1%를 밑도는 NIM도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