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개관 2주년 맞은 넥슨컴퓨터박물관 최윤아 관장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박물관 될 것"

"제2의 김정주, 김택진이 탄생할 수 있는 동기를 만들어 주고 싶어요. 넥슨컴퓨터박물관을 찾은 학생들 가운데 그런 인물이 한 명이라도 나온다면, 박물관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제주도에 자리잡은 넥슨컴퓨터박물관이 27일 개관 2주년을 맞았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엔엑스씨(NXC)가 2013년 설립한 컴퓨터박물관은 컴퓨터를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박물관이다. 다양한 전시물과 프로그램으로 제주도의 필수 관광코스로 거듭났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한 제주도의 콘텐츠적 확장이다.
최윤아 관장(사진)은 개관 2주년에 대해 "이제 막 얼음알을 깼다고 생각한다"고 표현했다. 그동안의 노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다져야 하는 단계라는 의미다.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
컴퓨터박물관은 중앙처리장치(CPU), 저장장치, 입출력기기 등 컴퓨터 구성품별 발전사뿐 아니라 게임의 역사도 소개한다. 애플의 첫 PC인 '애플 I',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 초기 복원본 등 희귀 전시물과 함께 다양한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개관 초기 관람객 10명 중 9명이 제주도민일 정도로 지역사회의 반응이 좋았다. 이제는 수학여행으로 제주도를 찾은 학생들이 꼭 방문해야 하는 명소가 됐다.

최 관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박물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는 도민들과 함께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어린이자문단, 어린이융합워크숍(HAT) 등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제주교육청과 체결한 협약에 따라 청소년 대상 IT 진로교육과 교원들의 과학·예술·인문학 융합교육 직무연수도 지원한다. 최 관장은 "박물관의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면 무궁무진한 진로교육 프로그램 구성이 가능하다"며 "삶의 기반이 된 컴퓨터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길남 박사(KAIST 명예교수 겸 게이오대 객원교수)가 주도하는 국내 컴퓨터 개발의 역사를 정리하는 작업 역시 박물관의 프로젝트 중 하나다. 초기부터 해당 작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최근에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학회(CHI)'에서 연구 결과물을 전시하기도 했다. 현재 보고서 발간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박물관은 관련 자료의 지속적인 관리 및 보존을 담당하면서, 내용을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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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게임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다양한 측면에서 게임을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게임의 콘텐츠적 측면을 강조한다. 최 관장은 "게임은 석기시대부터 이어져 온 인간의 본능 중 하나"라며 "게임을 단순한 산업이 아닌 문화예술의 복합체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몰입과 같은 부작용은 게임보다는 개인을 둘러싼 환경의 문제에서 비롯된다"며 "올바른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박물관이 작은 기여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물관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온라인을 통해 언제 어디에서나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는 '360 버추얼 뮤지엄 (360 Virtual Museum)' 서비스를 구현했다. 6600여점에 달하는 소장품을 검색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도 제작하고 있다. 최 관장은 "언제 어디서나 박물관의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해 주고 싶다"며 "소장품을 더 많이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