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새 역사 열렸다"…MS 비장의 승부수 통할까

"윈도 새 역사 열렸다"…MS 비장의 승부수 통할까

성연광 기자, 김지민 기자
2015.07.30 03:20

'윈도 10' 29일 전세계 동시 출시…윈도 SW 제품→단일 플랫폼, 모바일 시장 입지회복될까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29일 서울 중학동 더 케이트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운영체제 '윈도10'을 전 세계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한국MS.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29일 서울 중학동 더 케이트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운영체제 '윈도10'을 전 세계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한국MS.

"윈도의 새 시대가 시작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9일 차기 운영체제(OS) '윈도 10'을 전세계 190개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윈도 10'은 MS가 소프트웨어(SW) 기업에서 통합 플랫폼 기업으로의 일대 변신을 위한 변곡점이라는 점에서 향후 IT(정보기술) 시장 패러다임에도 미칠 파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9일 전세계 190개국에 윈도 10을 공식 출시했다. 기존 윈도7과 윈도8, 윈도폰 8.1 사용자는 이 날부터 순차적으로 무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일반 소비자가 찾는 PC방 등 업소에서도 무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앞으로 1년 내 업그레이드한 사용자는 비정품 사용자를 제외하곤 영구적인 라이선스가 유지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하이마트 고객센터의 '테크벤치 프로그램'을 통해 무료 업그레이드를 지원받을 수 있다.

◇PC 운영체제→유무선 통합 플랫폼

이번에 출시된 '윈도 10'은 '윈도' 30년 역사에서 가장 파격적이다. 코타나(개인비서), 엣지 브라우저(빠른 웹브라우저), '윈도 헬로우(생체인증)', '엑스박스 앱(게임 앱)', 컨티뉴엄(기기간 동기화) 등 혁신적인 기능 추가 외에도 '윈도'를 통해 사물인터넷(IoT)기기에서 PC, 모바일, 엑스박스(X박스), 홀로렌즈(홀로그래픽 헤드셋)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MS가 '윈도 10'을 더 이상 PC 운영체제가 아닌 통합 플랫폼으로 소개하는 이유다. 가령, PC로 워드 작업을 하다가 윈도폰이나 태블릿PC 등 다른 기기에서 작업할 수 있다. 한국MS 관계자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상황에 따라 필요한 기기를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단일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MS는 가을쯤 윈도10을 탑재한 스마트폰 신제품들도 출시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MS 사업 모델의 변화다. MS는 윈도10을 출시하면서 사상 최초로 무료 업그레이드 정책을 시행했다. 윈도7 이전 버전 사용자들은 새로 구입해야 하지만, 윈도7, 윈도8 이용자들은 1년 내에 업그레이드만 하면 무료로 '윈도 10'을 이용할 수 있다. 심지어 비정품 사용자도 윈도 10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했다.

PC 운영체제(OS) 시장을 독주해왔던 MS입장에선 주요 수입원인 OS 업그레이드 수익을 스스로 포기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매년 PC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OS시장에서도 구글(안드로이드), 애플(iOS) 등 플랫폼 기업에 밀리면서 MS가 던진 '비장의 승부수'로 풀이하고 있다. '윈도'를 과감히 '플랫폼'화하는 대신 앱, 게임 등의 서비스와 검색광고 등으로 수익기반을 옮기겠다는 것.

◇ PC-모바일 통합 플랫폼, 구글·애플과 진검승부

MS의 무료 업그레이드 정책을 무기로 '윈도 10'은 기존 윈도'시리즈 역대 최단 기간내 이용자를 가장 많이 확보한 플랫폼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넷마켓쉐어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가장 최신버전인 윈도8과 윈도8.1 버전 OS 점유율은 각각 3.52%와 10.55%에 불과했다. 반면 윈도 사용자의 58.4%가 여전히 구형 제품인 윈도7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에게 무료 업그레이드를 제공해 '윈도10'을 단기간에 가장 강력한 유무선 통합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이 MS의 전략이다. 이 경우, 구글 안드로이드 등으로 등을 돌렸던 개발자와 하드웨어 제조사들을 다시 우군으로 확보해 '윈도' 기반의 플랫폼 생태계를 크게 확대할 수 있다. MS가 윈도 10 출시와 함께 새로운 윈도 스토어(Windows Store)와 윈도 SDK(소프트웨어 개발 킷)을 동시 선보인 이유다.

이용자들도 적극적으로 끌어안고 있다. 한국MS에 따르면, '윈도 10'은 거대 크라우드 소싱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올 초 시작한 '윈도 인사이드 프로그램'에 전세계 총 550만명이 참여해 윈도 10 개발과정에 의견을 전달했다. 앞으로도 이 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운영해 '참여형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게 한국MS측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모바일 플랫폼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면서 단일 '윈도' 기반의 강력한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해 구글, 애플과 진검승부를 펼치겠다는 게 MS의 구상"이라며 "윈도 10 전략의 성공여부에 따라 향후 모바일 시장에서 MS의 입지 회복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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