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경매 열풍…매매시장 열기도 사그라드나

한풀 꺾인 경매 열풍…매매시장 열기도 사그라드나

송학주 기자
2015.08.06 03:00

지난달 부동산 경매시장 통계 분석해 보니…물건수 줄어드는데도 낙찰가율·입찰경쟁률 하락

@유정수 머니투데이 디자이너.
@유정수 머니투데이 디자이너.

최근 아파트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거래가 뜸해지면서 아파트 경매열기도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떨어지고 종전에 비해 고가 낙찰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특히 경매에 나오는 물건수가 대폭 감소했는 데도 덩달아 입찰경쟁률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 경매시장 침체 우려를 낳는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역시 경매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5일 법원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기준 경매 낙찰가율은 72.1%로 전달(73.4%)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역시 같은 기간 91.9%에서 90.7%로 1.2%포인트 떨어졌다. 최근 상승세가 이어지던 아파트 낙찰가율이 이달 들어 하락한 것이다.

특히 7월의 경매 총 물건수는 1만6321개로 6월(1만8494)보다 11.7%(2173개) 줄었는데 입찰경쟁률도 4.36대1에서 4.25대1로 떨어졌다. 보통 경매물건이 감소하면 낙찰을 받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게 보통인데 이례적으로 분석된다.

인기가 높은 아파트 역시 6월 2884가구에서 지난달 2619가구로 9.2%(265가구) 감소했는데 입찰경쟁률이 7.68대1에서 7.05대1로 낮아졌다. 이는 아파트 경매물건을 받겠다고 입찰가를 써낸 입찰자가 9100명에서 7655명으로 15.9%나 줄어들어서다.

조민규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일반 부동산 매매시장의 호황 등으로 매달 경매물건 수가 감소하면 낙찰경쟁률은 높아지는 게 보통”이라며 “정부가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하고 상가임대차보호법이 개정되는 등 정부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된 신건 낙찰건수도 6월(1077건)보다 122건 줄어든 955건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신건 낙찰건수도 265건으로 전달보다 5건 감소했다. 한 달에 불과하지만 전체적으로 경매지표가 안 좋아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매시장은 매매시장의 ‘선행지표’로 분류된다. 경매시장의 각종 지표가 매매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매매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경매를 통해 투자하는 사람도 증가, 낙찰가율과 경쟁률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로 경매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매의 경우 대개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가 이뤄지고 낙찰금액의 90%까지 경락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 대출규제가 강화돼 경매를 통한 부동산매입이 힘들어져서다.

이영진 고든리얼티파트너스 대표는 “앞으론 대출규제를 확인하지 않고 입찰했다가 대금납부 전까지 잔금을 내지 못해 입찰보증금을 떼이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며 “입찰 전 자금융통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사전 경락대출이 가능한지 파악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농협, 수협 등 상호금융회사의 토지와 상가 등 비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축소한 것도 상가 경매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종전엔 부동산 담보가액의 60~80% 범위에서 대출받을 수 있었다면 앞으론 50~70%로 낮아진다.

최원철 한국부동산전문교육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상가경매의 경우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로 낙찰금액의 70~80%, 많게는 90%도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대출한도 축소에 따른 시장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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