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떼고 '모바일퍼스트'…'임지훈의 카카오' 신호탄

'다음' 떼고 '모바일퍼스트'…'임지훈의 카카오' 신호탄

서진욱 기자
2015.09.01 12:43

'모바일·카카오' 중심 사업재편 잰걸음… 임지훈 대표 선임과 함께 큰 변화예고

다음카카오가 사명을 '카카오'로 변경한다. 사명 변경은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임지훈 신임 대표 선임과 함께 확정된다. 사명 변경에 따른 새 CI(기업 이미지)는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가 사명을 '카카오'로 변경한다. 사명 변경은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임지훈 신임 대표 선임과 함께 확정된다. 사명 변경에 따른 새 CI(기업 이미지)는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50,000원 ▼1,500 -2.91%)가 합병 1년 만에 사명을 '카카오'로 바꾼다. 다음을 지우고 모바일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겠다는 선언이다. 합병주체였던 카카오가 전면에 나서 카카오 플랫폼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1일 밝혔다. 사명 변경은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임지훈 신임 대표의 선임과 함께 확정된다.

다음카카오는 이번 사명 변경에 대해 "모바일 생활 플랫폼 기업으로 본격 성장하겠다는 의지"라며 "두 회사의 이름을 물리적으로 나란히 표기하는 기존 사명에는 기업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모호한 측면이 존재해 왔다"고 밝혔다.

다음과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합병 당시 사명 개정을 위한 공모를 진행했으나, 원안이었던 다음카카오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사명에서 다음을 뺄 경우 기존 다음 직원들의 사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새로운 명칭으로 사명을 바꿀 경우 기존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도 고려한 결정이다.

하지만 합병 이후 두 회사 직원들 간 융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만큼 보이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받았다. 합병 이후 이질적 문화 탓에 퇴사자도 적지 않았다. 올해 4월쯤이 돼서야 다음카카오 내부에서 "이제 좀 정리되는 것 같다"고 한숨 돌리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다음카카오 단독 대표로 내정된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 /사진제공=다음카카오.
다음카카오 단독 대표로 내정된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 /사진제공=다음카카오.

만 35세의 임지훈 신임 대표의 취임과 함께 이뤄지는 사명 변경은 다음카카오의 '젊고 빠른' 변화를 예고한다. 합병 1년간 다음카카오는 다음 커뮤니케이션 대표인 최세훈 공동대표와 카카오 공동대표였던 이석우 공동대표가 이끌어왔다. 합병이라는 취지에 맞게 각 회사 출신의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아 최 대표가 '안 일'을, 이 대표가 '바깥 일'을 맡았다.

다음카카오는 지난달 10일 공동대표 체제를 끝내고,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의 남자'로 불리는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다음카카오 신임 단독 대표로 내정한 바 있다.

임 대표 취임으로 다음카카오의 무게 추가 카카오 쪽으로 더욱 기울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카카오로의 사명 변경은 이 같은 변화의 시작점일 뿐이다.

이미 콜택시 앱 '카카오택시'의 성공, 카카오톡의 모바일 플랫폼화,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신청 등으로 모바일로 사업역량이 집중된 상태다. 반대로 다음클라우드, 다음뮤직, 마이피플, 키즈짱 등 합병 전 다음이 제공한 서비스는 잇따라 종료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임 대표가 취임하게 되면 모바일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와 신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명 변경은 기존 다음의 서비스와 조직적 특성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선언"이라며 "새로 취임하는 임 대표의 특성상 관련 작업이 빠르고 강하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서진욱 기자

묻겠습니다. 듣겠습니다. 그리고 쓰겠습니다. -2014년 씨티 대한민국 언론인상 경제전반 으뜸상(2020 인구절벽-사람들이 사라진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