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11월이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11월이다

최광임 시인·대학강사
2015.11.02 08:45

<122> ‘낙엽들’ 이재무(시인)

[편집자주]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낙엽은 그저 낙엽이며 중년이며 시간이다. 하이데거 식의 지금, 여기의 시간 즉, 실존의 절대적 근거로서의 시간이다. 통속적 시간개념이라 해야 더 적절하겠다. 즉 통속적 시간이란 시계 속에 있는 시간으로 ‘지금’이라고 하는 현시성을 띈다. 시계 속 시와 분을 가리키는 침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지금’을 교차하여 지금의 과거를 만들고 지금의 미래를 만들어 가면서 현재의 나를 중심으로 한 의식을 기록하게 한다는 것이다.

시인이 인식하는 ‘중년’이라는 시간은 낭만적이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한갓 ‘민화투’ 같거나 ‘도색잡지’ 같이 알록달록할 뿐이다. 지는 낙엽과 산길 오르는 중년들과, 이미지 속 내리막길과 시 속 오름의 대비가 저리고 저리다. 이제 11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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