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방서 만난 이와 하루 만에 창업 결정? 15년 뒤 이들은…

채팅방서 만난 이와 하루 만에 창업 결정? 15년 뒤 이들은…

홍재의 기자
2015.12.08 07:08

박성훈 에이스프로젝트 대표…'컴투스 프로야구 매니저'로 야구 모바일게임사 '우뚝'

박성훈 에이스프로젝트 대표
박성훈 에이스프로젝트 대표

1999년 나우누리의 한 채팅방, 방 제목은 '설 7879'. 여성 1명과 남성 2명이 대화를 나누던 채팅방에서 여성이 퇴장했다. 2명의 남성은 나가기도 뻘쭘하고 하여, 대화를 이어갔다.

"님은 뭐하세요?" "그러는 님은요?"

바로 다음날, 부산에 살던 스물한살의 박성훈은 짐을 싸 서울 양재동으로 향했다. 15년 뒤 모바일게임사에 이름을 남길 두 대표의 만남이었다. 당시 인터넷 비즈니스를 꿈꾸던 스물둘의 소태환은 지금 네시삼십삼분(이하 4:33) 공동대표직을 맡고 있다. 멋진 개발자를 꿈꾸던 박성훈은 현재 '컴투스 프로야구 매니저'(이하 컴프매) 개발사이자 47명의 직원을 책임지고 있는 에이스프로젝트 대표다.

1999년 함께 회사를 창업한 인연은 권준모 의장과의 엔텔리전트 창업, 넥슨 인수이후 넥슨 모바일 시절, 다시 4:33 창업까지 이어졌다. 박 대표는 2010년 4:33을 나와 지금의 에이스프로젝트를 창업했는데 "내가 생각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2010년 서울 용산의 친구 사무실에서 에이스프로젝트를 창업해 이듬해에는 안암동 지하 사무실로 옮겨 소셜 게임 개발을 이어나갔다. '야구 게임만을 만들겠다'는 회사방침 아래 '플레이볼'이라는 게임을 1년간 서비스했다. 모아 놓은 돈이 떨어질 무렵 스마트폰 게임 붐이 일어났고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컴프매'를 개발했다.

에이스프로젝트의 회의실 '사직 회의실'
에이스프로젝트의 회의실 '사직 회의실'

컴프매는 2가지가 달랐다. 기존 PC기반의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이 공식처럼 생각하던 '시간별 자동경기' 시스템과 '선수카드 뽑기' 시스템을 모바일게임에 맞게 변형시켰다. 엔텔리전트 때부터 꾸준히 모바일게임만 개발해오던 박 대표의 고집이 반영된 결과였다.

그 결과 수많은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이 서비스를 종료하는 가운데, 에이스프로젝트는 '컴프매'의 메이저리그 버전인 '9이닝스 매니저'까지 내놓는 등 2년만에 대표 야구 모바일게임 개발사로 거듭났다.

최근 개발사인 에이스프로젝트는 퍼블리셔(유통사)로의 확장을 꿈꾼다. 당장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인디게임'으로 한정 지어 직원들의 인디게임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한 직원이 이미 '시티 오브 더 데드'라는 좀비 슈팅게임을 개발했고, 에이스프로젝트는 게임 출시부터 관리까지 모든 것을 맡기로 했다. 세금 등이 발생하는 부분은 모두 회사에서 부담하고, 게임으로 얻는 수익은 게임을 개발한 직원에게 모두 주기로 한 것. 금전적인 부분만 따졌을 때는 결코 회사에 득 될 것 없는 결정이다.

박 대표는 "회사에서는 야구 게임만을 만들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다른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은 직원들의 욕구를 인디게임 개발로 풀 수 있게 한 것"이라며 "회사는 퍼블리싱 경험을 쌓을 기회가 생기고 직원들의 개발 역량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유독 시스템을 만드는데 관심이 많다. 야구게임 중에서도 유독 '매니지먼트' 게임을 개발하는 것과 매번 새로운 회사 창업에 함께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회사를 창업하는 것 모두 이런 성향과 맞닿아있다.

그는 "직원의 의견이 회사에 직접 반영되고, 이를 위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해야 주인의식이 커진다"며 "전문가가 모여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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