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수능 난이도 오르면서 상위대학 지원 가능 수험생 줄어"

2016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마감됐다. 올해는 수능 난이도 상승으로 인해 서울 최상위권 대학과 교대 경쟁률이 소폭 하락하는 등 '안정 지원' 추세가 두드러졌다.
전년도에 경쟁률이 낮았던 학과를 노린 지원자들이 막판에 몰리는 등 눈치 작전도 여전했다. 또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대학들은 지원율이 크게 하락했다.
◇교대·SKY↓…"안정 지원 추세"=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는 모두 경쟁률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29일 원서접수를 마친 서울대 경쟁률은 전년도 3.93대1에서 3.74대1로 떨어졌다. 연세대는 지난해 5.62대1에서 4.8대1로, 고려대는 4.64대1에서 4대1로 각각 줄어들었다.
다른 상위권 대학 역시 경쟁률이 하락했다. 성균관대는 가군 6.21대1(전년도 7.42대1), 나군 5.45대1(전년도 6.29대1)의 경쟁률을 보여 가·나군 모두 전년도에 비해 떨어졌다. 이화여대 역시 가군 수능전형에서 4.15대1(전년도 5.09대1)로 내림세를 보였다.
취업난으로 인해 지원자가 몰리는 전국 10개 교대의 경쟁률 역시 2.89대1로 전년도(3.04대1) 대비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수능 난이도 상승으로 '안정 지원' 추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다소 어려웠던 수능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교대 지원이 가능한 수험생 인원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내년도 수능 변화와 안정 지원 선호에 따른 영향과 함께, 고득점 수험생 가운데는 재학생 중심으로 수시 합격자가 많아 실질적인 서울대 정시 최상위권 지원자가 전년 대비 일부 감소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과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의대는 평균 지원율이 전년보다 상승했다. 전국 37개 의대 중 30일 오후 8시 기준으로 최종 경쟁률을 발표한 34개 의대의 경쟁률은 7.93대1로 집계됐다. 전년도보다 지원자 수가 534명 줄었지만 모집 정원 역시 전년도(1217명)보다 174명 감소하면서 지원율이 지난해(7.23대1)보다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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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작전 여전… 경쟁률 낮은 학과 막판 '반전'=올해도 정시모집 눈치작전은 여전히 치열했다. 연세대 중어중문학과,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서울대 지리교육학과 등은 원서접수 마감 몇 시간 전만 해도 미달 상태였지만 마감 직전 지원자가 대거 몰렸다.
학과보다는 대학을 보고 지원하는 경향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 때문에 끝까지 지원을 망설이던 지원자가 전년도 경쟁률이 낮았던 학과에 몰리는 현상이 되풀이 됐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지망 대학, 학과의 합격 여부가 불투명한 경우 지망 대학 내 경쟁률 낮은 다른 학과에 지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는 전년도 4.22대1에서 올해 8.47대1로 대폭 상승했고, 연세대 중어중문학과는 5.31대1에서 11.64대1로 두 배 넘게 경쟁률이 올랐다.
한편,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D·E등급을 받은 대학들의 정시모집 경쟁률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D등급을 받은 극동대의 경우 경쟁률이 지난해 7.2대1에서 올해 3.2대1로 절반 가량 감소했다.
전년도 지원율 7.8대1을 기록했던 건국대 글로컬캠퍼스는 D등급을 받은 후 경쟁률이 5.8대1로 하락했다. 같은 등급대에 속한 홍익대 세종캠퍼스 역시 5.6대1에서 3.8대1로 하락 폭이 컸다.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의 루터대 경쟁률은 3.5대1에서 1.6대1로 떨어졌다.
미달 사태를 빚은 곳도 있다. D등급인 금강대의 경우 지난해 1.2대1에서 올해 0.5대1로 경쟁률이 하락해 지원자가 모집정원의 절반밖에 모이지 않았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연구소장은 "D·E등급 대학의 경우, 수시 경쟁률이 대폭 하락한 것에 이어 정시에서도 경쟁률이 감소해 대학구조개혁평가가 학생 모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