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면 '척척'…AI 홈비서 쏟아진다

말 한마디면 '척척'…AI 홈비서 쏟아진다

이해인 기자
2016.06.06 09:00

아마존 '에코' 이어 구글 '구글홈' 선봬…애플도 관련 제품 개발 중

#"헤이 구글, 신나는 음악 좀 틀어줘"

여유로운 주말 아침. 주방에서 가족들의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A씨. 요리하느라 손으로 다른 기기를 만질 수 없지만 AI(인공지능) 홈비서 '구글홈'이 또 다른 손발이 돼준다. 요리 중 음악을 골라 듣는 것은 물론 집안 원하는 곳에 같은 음악이 재생되도록 한다. 딸과 아들을 깨우기 위해 아이들 방에도 같은 음악을 튼다. 경쾌한 음악에도 깨지 않는 아들. 아들 방에는 불도 킨다. 모든 행동은 "헤이 구글"로 시작되는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

AI(인공지능)을 이용한 생활 혁신이 생활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음성인식기반 AI 홈비서다. 지난해 아마존의 '에코' 출시로 태동한 AI 홈비서 시장은 이제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 공룡들이 도전장을 내밀며 본격적인 시장 확대 및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AI 홈비서란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스스로 생각해 이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기다. 인터넷 검색부터 메시지 전송, 방에 불을 켜고 끄는 것까지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AI 홈비서 시장은 아마존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에코'의 외로운 독주였다. 원통 스피커 형태 '에코'의 가격은 180달러(약 21만원). 음성 명령을 인식해 온라인 사이트의 보유 음원 재생부터 각종 스마트홈 기기와의 연동으로 전등, TV 등 집안 집기를 제어하는 것이 주요 기능이다.

아마존은 '에코' 판매량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출시 반년이 채 안돼 300만개 넘게 판매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에코'의 아마존 평점은 5점 만점에 4.4점. 그동안 있어도 안 쓰는 '무용지물'로 여겨졌던 음성인식 서비스가 AI 기술 발전과 함께 얼마나 발전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마존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AI 홈비서 '에코'./ 사진=아마존
아마존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AI 홈비서 '에코'./ 사진=아마존

아마존 '에코'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자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IT 공룡들도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글로벌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은 최근 미국 본사 인근에서 진행된 개발자대회에서 '구글홈'을 야심차게 선보였다. '구글홈'은 구글의 음성기반 AI 시스템 '구글어시스턴트'가 탑재된 홈비서 기기다. 모양은 아마존 '에코'와 비슷한 스피커 형태다.

'구글홈'은 아직 시장에 정식 출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기대감은 매우 높은 편. 구글은 바둑 역사상 최초로 인간을 꺾은 AI 프로그램 '알파고'를 만들어낸 기업이다. 현존하는 최고의 AI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AI 홈비서 시스템의 핵심이 내부에 탑재된 OS(운영체제)인 만큼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구글의 진출이 주목받고 있는 것.

특히 구글은 스마트폰 OS 안드로이드부터 자동차용 OS 안드로이드오토 등 이미 실생활에 밀접하게 파고든 각종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구글이 어시스턴트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면 그 파급력이 상당히 클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구글이 지난달 열린 개발자대회에서 공개한 AI홈비서 '구글홈'./ 사진=구글
구글이 지난달 열린 개발자대회에서 공개한 AI홈비서 '구글홈'./ 사진=구글

아마존도 최근 API 공개 등 호환기기를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구글이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기 전에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다. AI홈비서의 경우 얼마나 많은 곳에 적용할 수 있으냐가 관건이기 때문. 예컨대 테슬라와 연동, 집 안에서 말 한마디로 차고 속 차에 시동을 걸 수 있도록 하는 등 많은 시도를 펼치고 있다.

구글에 이어 애플도 관련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애플이 해당 사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애플이 애플TV에 시리의 고도화 버전을 접목 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최되는 개발자 대회에서 관련 제품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점치기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는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 숨어있다"며 "애플까지 관련 기기를 출시하고 나면 본격적인 AI 비서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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