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학습병행제는 당연한 것, 회사 이념과도 딱 맞아"

"일학습병행제는 당연한 것, 회사 이념과도 딱 맞아"

세종=이동우 기자
2016.07.08 09:50

[시행 3년차 맞은 일학습병행제-②]20년 인재육성 전통…소재·부품 전문기업 미코

일학습병행제 우수기업인 미코의 현장교사인 채제호 과장(왼쪽)이 학습근로자 이준성씨(왼쪽 2번째), 이대진씨와 현장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일학습병행제 우수기업인 미코의 현장교사인 채제호 과장(왼쪽)이 학습근로자 이준성씨(왼쪽 2번째), 이대진씨와 현장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일학습병행제는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이념이나 취지에 들어맞는다. 배움을 통해 직원들이 성장해줘야 미코도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자신의 발전을 위해 근로자를 육성해야 한다는 것은 오늘날 당연한 개념이지만, 예전에는 아니었다. 1996년 설립된 소재·부품 전문기업 미코는 이 같은 개념이 희박하던 시절부터 인재육성을 실천에 옮겨왔다.

20년 전부터 미코는 근무시간 가운데 연간 160시간 정도를 직원들에게 할당해 자기계발 시간을 갖도록 유도했다. 그 전통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회사의 행복이 직원의 행복이고, 직원의 발전이 회사의 발전이라는 강한 믿음 때문이다.

일찍부터 이런 토양이 마련돼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추진하는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게 됐다. 미코는 지난 1년간의 일학습병행제 운영 능력을 높게 평가받아 산업인력공단이 뽑은 일학습병행제 우수사례에 선정됐다.

일학습병행제는 학습근로자가 기업체에 취업해 이론과 현장실무를 함께 배우는 한국형 도제제도다. 2013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2016년 5월 기준 7055개 기업과 약 2만명의 학습근로자가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고 있다.

산업인력공단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를 바탕으로 한 현장 훈련(OJT) 및 현장 외 훈련(Off-JT) 등 훈련프로그램 구성부터 인증, 학습근로자의 성과 평가까지 전 과정을 관리한다.

학습근로자가 모든 과정을 이수하면 산업인력공단과 산업계의 공동 평가 아래 수료증과 자격증(학위)이 부여되고, 최종 합격한 학습 근로자는 해당 기업의 일반 근로자로 전환되는 방식이다.

지난해 7월 채용된 미코의 1기 학습근로자는 모두 6명. 이들은 지난 1년간 600시간(이론 160시간, 실습 440시간)의 교육과정을 모두 마치고 현재는 각 부서에 배치돼 근무 중이다.

최성학 미코 사장은 "무엇보다 학습근로자 본인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일학습병행제가 상당히 의미가 있고 도움이 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일학습병행제 우수기업인 미코의 학습근로자 이준성씨(오른쪽)와 이대진씨.
일학습병행제 우수기업인 미코의 학습근로자 이준성씨(오른쪽)와 이대진씨.

일학습병행제는 빠른 성장 속에서도 직원에 대한 직무교육이 소홀해 질 수 있는 부분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도움을 줄 수 있다. 산업인력공단은 직무교육이 수월히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비용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1인당 연간 480만원의 학습근로지원금을 비롯해 기업현장교사 수당(기업당 연간 최대 1600만원), HRD담당자 수당(기업당 연간 300만원) 등을 지원한다.

학습근로자의 교육을 담당하는 현장교사인 미코의 채제호 과장은 "신입사원 들어오면 시간을 내서 체계적으로 제대로 된 교육을 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 많다"면서도 "현장에서 일하면서 배우는 방식이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개선되는 효과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학습근로자 입장에서는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회사와 업무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업무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은 결국 전체 회사의 시스템을 보는 안목을 키우게 되기 때문이다.

미코에서 학습근로자로 일하고 있는 이준성씨(27)는 "전공과 처음에 맡게 되는 업무가 달라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교육을 통해 알아가게 되니까 많이 적응됐다"며 "주변 동기들이 일학습병행제 교육이 어떤지 물어보고, 기회가 되면 참여하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회사에서 근무하다 미코로 둥지를 옮긴 이대진씨(32) 역시 일학습병행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씨는 "윗사람 눈치 안 보고 학습을 하는 것이 신입사원 입장에서 어려운 데, 일학습병행제가 좋은 기회인 것 같다"며 "교육 내용이 업무와 연관이 많이 되고 적합해서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인력공단은 그간 진행된 현장에서의 제도 운용 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제도 보완에 나설 계획이다.

박영범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지난 3년 동안 일학습병행제의 양적 확산에 주력해왔다면, 앞으로는 사업의 내실화를 위한 질적 성장이 필요한 시기"라며 "사업을 추진하는 담당 기관뿐 아니라 유관 기업, 참여기업, 근로자 각 입장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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