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돈 안되는 경전철+돈 되는 도시개발' 합친 '한국형 리츠' 나온다

[단독] '돈 안되는 경전철+돈 되는 도시개발' 합친 '한국형 리츠' 나온다

신희은 기자
2016.08.12 03:48

우이경전철 공사중단 등 사업 표류 대안…"도시개발로 수익성 맞추고 민간투자 받아 수익배분"

최근 수익성 악화로 표류 중인 경전철 사업을 수익성이 높은 도시개발사업과 묶어 추진하는 '한국형 리츠'가 나온다. SOC(사회기반시설) 가운데 교통 분야, 특히 경전철을 도시개발과 연계한 상품이 고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서울시 산하 리츠 사업을 전담하는 서울투자운용에 따르면 SOC 분야와 도시개발을 합한 복합개발 리츠의 첫 사례로 강북 지역 도시개발과 경전철 민자사업을 묶는 방안을 연내 목표로 추진 중이다.

김우진 서울투자운용 대표는 앞선 10일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돈 되는 강남과 강북을 묶어서 개발하는 리츠뿐만 아니라 교통과 도시개발을 묶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꼭 필요하지만 수익성이 낮은 경전철 사업을 도시개발과 함께 추진하면 공공성도 확보하고 일정 수익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이 높은 강남과 낮은 강북 지역을 묶어 개발하는 형태는 기존에 검토된 적이 있지만 교통과 도시개발을 연계한 리츠는 이번이 첫 시도다.

특히 경전철은 강북 지역 교통난 해소의 거의 유일안 대안이지만 사업성이 낮아 중단 위기에 처한 곳이 적잖아 공공이 나서 풀어야 한다는 인식이 작용했다.

이달 초에도 우이~신설동 '서울 1호 경전철' 공사가 시공자의 자금난 문제로 중단됐다. 시가 구상 중인 10개 경전철 사업 상당수가 낮은 수익성에 발목이 잡혀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대표는 "도시개발은 아직 미개발 지역도 많고 그린벨트 조정, 규제 완화 등 정책적 지원을 통해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다"며 "하지만 경전철은 자체만으로 어려워 리츠를 통해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투자운용은 구체적인 경전철 노선과 강북 도시개발 구역을 정해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거쳐 리츠 인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두 사업을 합해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확보하면 민간으로부터 투자자금을 공모받아 수익을 나누는 구조로 운영될 계획이다.

한편 서울투자운용은 리츠가 민간 투자자금을 공모할 때 목표액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잔액을 금융권이 인수할 수 있도록 해 안정성을 보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 주주로 있는 은행 등 금융권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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