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소외된 강북, 강남과 묶어 개발하겠다"

"개발 소외된 강북, 강남과 묶어 개발하겠다"

신희은 기자
2016.08.12 06:02

[인터뷰]김우진 서울투자운용 초대 대표이사

김우진 서울투자운용 초대 대표이사(57)는 지난 10일 20~30대 청년층의 서울 이탈과 도시 슬럼화를 방지하기 위해 강북지역을 강남과 묶어 개발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김창현 기자.
김우진 서울투자운용 초대 대표이사(57)는 지난 10일 20~30대 청년층의 서울 이탈과 도시 슬럼화를 방지하기 위해 강북지역을 강남과 묶어 개발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김창현 기자.

"지금 주택시장은 강남 재건축만 오르지 나머지는 제자리입니다. 강남은 개발하면 수익이 나지만 강북은 그렇지 못한 곳이 많다 보니 지역 간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죠. 서울의 슬럼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같이 묶어서 개발해야 합니다."

김우진 서울투자운용 초대 대표이사(사진·57)는 지난 10일 머니투데이와 만나 일종의 '끼워팔기'와 비슷한 방식으로라도 강남·북 지역의 균형 발전을 도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우림건설 부사장, 주거환경연구원 원장, 국제자산신탁 부사장, 서울시 산하 SH공사 기획경영본부장 등 민·관을 두루 거친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전문가다. 지난달 서울투자운용 초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서울투자운용은 도시재생, 임대주택 공급, SOC(사회기반시설) 또는 산업단지 조성 등 공익적 성격의 간접 부동산 투자 상품인 서울시 '서울리츠'의 자산 운용을 수탁·관리하는 회사다. 현재 서울리츠 1호를 인가받아 은평구와 양천구 등 3곳에서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을 위한 임대주택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지역 간 양극화를 해소할 방안으로 강남과 강북을 묶어서 개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가령 강남 개발로 7% 안팎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면 3%를 내기도 벅찬 강북을 결합해 평균 5% 정도의 수익률을 맞출 수 있다는 것.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이 담보되면 낙후된 채로 방치된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게 된다.

도시재생리츠를 통해 도시 슬럼화를 방지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뉴스테이 연계형 도시재생사업이 민간 건설사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이라면 도시재생리츠는 비용 절감형 사업이다.

김 대표는 "처음부터 리츠를 만들어서 건설사에 도급을 주면 비용 절감 효과가 극대화되고 조합에는 확정 부담금을 제시할 수 있다"며 "이미 용적률을 최대한 찾아 먹어 더는 인센티브를 줄 수 없는 곳에 이런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 악화로 중단 위기에 처한 경전철 사업을 수익성이 높은 도시개발과 묶어 '한국형 리츠'로 추진하는 것도 강북 개발이 가능토록 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도시개발사업은 시에서 규제 완화 등 정책적 지원으로 사업성을 뒷받침해줄 수 있지만 경전철은 민자사업 추진조차 여의치 않은 구간이 적잖은 때문이다.

김우진 서울투자운용 초대 대표이사./@사진=김창현 기자.
김우진 서울투자운용 초대 대표이사./@사진=김창현 기자.

김 대표는 조직 출범 후 비전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는 "부의 불평등을 완화하고 지역 간 양극화를 줄일 수 있는 기업이 되자는 게 서울투자운용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득이 아닌 자산에 따른 양극화가 더 심각한 상황에서 이를 완화하는 수단의 하나로 소액투자자들도 부동산에 투자해 개발이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투자운용은 앞으로 서울리츠 1호에 이어 5호까지 총 13개 현장, 6000가구 규모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축적해나갈 방침이다. 시유지 등 공공이 가진 부지 중 매각이 어려운 곳들을 직접 개발하는 과정에도 적극 참여해 개발이익을 투자자들과 나눈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공공성을 띈 투자나 개발을 하면서 연 4~5%의 수익률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면 은퇴생활자나 서민들에게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돈 되는 상품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는 회사로 꾸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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