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29일 현충원 참배로 본격 출항…20대 첫 정기국회 '험로' 예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진행된 당 전당대회(전대)에서 김상곤·이종걸 후보를 누르고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됐다. 29일 오전 현충원 참배를 신호로 더민주 추미애호(鎬)는 공식 가동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보다 선명성을 드러낼 것이 확실한 추미애의 더민주가 전대 이후 직면하게 될 당 안팎의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협치'를 강조해 온 여야 관계가 20대 첫 정기국회를 앞두고 '대치' 국면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국회 안팎의 중론이다.
◇秋, '강한야당' 강조…20대 첫 정기국회 '험로' 예고=추 대표는 27일 당선 직후 수락연설을 통해 "국민이 가라는 길을 외면하고 가지 않으면 안 된다"며 "고난이 있고 탄압이 있어도 가야 선명하고 '강한야당'이 된다. 그래야 우리의 수권비전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도 노선'을 대여 협상 주요 전술로 삼았던 김종인호(號)와는 분명히 다른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최종적으로 확인한 셈이다. 주요 협상의 카운터파트너인 새누리당과 모든 현안에서 '대치'국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선 신임 당 대표 체제라는 존재감 부각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청문회, 장관 인사청문회, 백남기 농민 청문회 등 이미 합의를 이룬 사안들에서부터 선명성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여전히 논란이 큰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기간 연장과 검찰개혁을 위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협상 논의와 함께 국정감사와 새해 예산안심사가 예고된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까지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부터 '험로'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당내 기조 변화 불가피…'사드' 반대 당론 채택될 듯=당내 정책 기조 등의 변화도 불가피하다. 당 정체성 논란을 불러왔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입장이 당론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추 대표는 27일 당선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당대표로서 (사드 관련) 당론을 뚜렷이 해 한반도에서 지정학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전략적 모호함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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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임 김종인 대표를 나타내는 정체성과 다름없는 경제민주화 관련된 정책적 지원은 보다 선명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추 대표는 당대표 경선 당시 국무총리 소속 경제민주화위원회를 신설하고 국가 차원의 경제민주화 기본계획을 세우는 내용의 '경제민주화기본법'과 기업이 사내유보금을 고용 창출 및 하청업체 지원 등에 쓰도록 하는 '사회적책임준비금 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차이를 줄이는 '공정임금제' 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었다.
◇당내 통합도 과제…"주요 보직 인선이 중요"=아울러 추 대표는 전대를 통해 다시금 분명하게 드러난 당 내 계파 간 역학 구도 조율 등 집안단속에도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54.03%라는 과반이 넘는 지지를 받고 대표에 선출됐기 때문에 우선 당장은 당내에서의 목소리에 강력한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내 역학 구도상 비주류를 끌어안지 못하면 내년 대선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전대를 통해 추 대표를 비롯, 부문별 최고위원들도 범 친노(친 노무현 전 대통령) 그룹들로 채워진 만큼 당 살림을 전담하는 사무총장이나 정책위의장 등 일부 주요 당직은 비주류를 배려한 인선이 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추 대표도 "집권을 위해 여러 개로 나뉘어진 보조경기장이 아닌 하나의 큰 주경기장을 함께 만들어 내자"며 "흩어진 지지자들을 통합으로 한데 묶어 승리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더민주 한 관계자는 "전대 이후 추 대표가 얼마나 비주류에 신뢰를 보여주느냐가 결국은 내년 대선 경선은 물론이고 본선까지 갈 것이다. 당장 주요 보직 인선이 중요하다"며 "그러나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면 내년 대선도 답이 안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