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라이프]하이파이 플레이어에 도전하는 스마트폰…웨어러블·자동차·냉장고 오디오 스펙도 쑥쑥

오디오 기능에 특화된 스마트폰을 내놓은LG전자(124,200원 ▼1,800 -1.43%)가 최근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이 화제가 됐다. LG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V20'와 300만원 가량의 고가 오디오 장비의 다이나믹레인지(DNR), 음왜곡율(THD) 등을 비교한 실험 영상이다. 32비트 고음질 음원을 들은 참가자들은 CD나 MP3 수준의 16비트 음원을 청음 했을 때보다 편안한 느낌을 받으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고음질 음악을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감상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현대인의 필수품인 스마트폰에도 고음질 열풍이 불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고가의 플레이어 없이도 고음질 음원을 즐길 수 있도록 오디오 스펙 경쟁에 돌입했다.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접어들면서 각종 웨어러블, 자동차, 냉장고 등을 통해서도 풍부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HRA(High Resolution Audio) 규격을 만든 소니는 스마트폰에 오디오 기술력을 동원했다. '엑스페리아 X퍼포먼스'는 LPCM, FLAC, ALAC, DSD등의 포맷을 지원해 고음질 음원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음원 압축으로 인해 손실된 주파수와 비트를 복원해주는 'DSEE HX' 기능을 이용하면 MP3 압축 파일이나 스트리밍 음원도 HRA급으로 높여 감상할 수 있다.
LG전자는 세계적 오디오 업체 뱅앤올룹슨, 고성능 오디오 칩세트 제조사 ESS 등과 협력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오디오 스펙을 전략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V20'은 32비트 하이파이 쿼드 댁(DAC)을 탑재했다. 댁은 0과 1로 이뤄진 디지털 신호를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주는 기능으로 성능이 뛰어날수록 음의 왜곡과 잡음을 줄여준다.
IoT 환경이 가속화되면서 자동차와 같은 인포테인먼트시스템, 냉장고·TV와 같은 가전기기에도 고음질 음원이 파고들기 시작했다. 벅스는 지난해 BMW그룹코리아와 제휴를 통해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를 연동했고 국내 최초로 애플 '카플레이'를 통해 고음질 음원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패밀리 허브' 냉장고도 고음질 음원을 즐길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앱을 누르면 언제든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최근 즐겨들은 곡도 선택해 들을 수 있다. 구글 크롬캐스트는 벅스와 연동해 서비스 중인 1300만곡 전체 음원을 TV나 모니터로 즐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사물인터넷 환경으로 갈수록 PC, 스마트폰 등 각종 기기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고음질 음원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 간 제휴와 협력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