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태블릿PC, 건네받지 않고 사무실서 찾았다"

JTBC "태블릿PC, 건네받지 않고 사무실서 찾았다"

배소진 기자
2016.12.08 22:01

JTBC, 태블릿 PC 입수 경위 상세히 밝혀…"제보나 건네 받은 적 없고 취재로 확보"

/사진=JTBC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사진=JTBC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새누리당 친박(친 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최순실씨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PC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이를 처음 보도한 종합편성채널 JTBC가 태블릿PC의 입수 경위와 취재과정을 상세히 공개했다. 태블릿PC를 둘러싸고 나오는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JTBC는 10월 3일 특별취재팀을 구성했고 이후 이성한 전 미르 재단 사무총장, 고영태 더블루K 이사를 차례로 만났다. 이들과의 대화 도중 나온 업체명 등을 단서로 최순실씨의 차명회사를 추적했고, 이 과정에서 더블루K 강남 신사동 사무실을 확인했다.

JTBC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줬다거나 제보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독일 비덱스포츠에 대기업의 돈이 흘러 들어간 정황 보도를 보고 독일 유로 기업사이트를 확인, 더블루K와 주소지가 같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후 10월 18일 더블루K 강남사무실을 찾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무실은 이미 9월에 이사하고 텅 비어있었던 상태로 책상이 하나 있었다. 그 책상에서 태블릿PC를 발견했다"며 사무실에 남겨져 있던 갈색 책상 사진을 공개했다. 또 책상에서 월세 계약서, 사업자등록증, 해외협회와의 계약서 등도 찾았다며 관련 사진을 제시했다. 건물관리인의 말을 빌어 사무실을 찾아온 언론사는 JTBC가 처음이었고, 해당 관리인과 함께 사무실에 들었다고도 했다. JTBC는 관리인의 육성 음성까지 '증거'로 들려주며 타인으로부터 태블릿 PC를 '건네받았'거나 '전해졌다' 식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태블릿PC가 방치된 이유에 대해서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사용된 것으로 보이며 2년간의 사용 공백 시간이 있었다. 갤럭시탭 초기 모델로 발견 당시 전원이 꺼진 상태였고 충전케이블도 구하기 어려워 직접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JTBC는 태블릿PC가 국정개입의 중요한 증거물이라 판단했고 최씨 등이 사람을 보내 증거인멸할 가능성도 있었다며 이를 가져와 정밀분석을 한 뒤 최초보도를 한 10월 24일 당일 검찰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JTBC는 오랜 시간을 할애해 태블릿PC 입수경위에 얽힌 각종 루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JTBC에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JTBC에서 최씨가 연설문 수정을 좋아한다는 고씨의 말을 보도했을 때 고씨는 그런 인터뷰를 한 적 없다고 항의하고 반박했다. 그렇게 비협조적이었는데 우리에게 협조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고씨 외 누군가의 협조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건물관리인이 큰 도움을 준 것은 맞다. 하지만 JTBC가 가장 먼저 사무실에 도착한 것이고 두 달 가량 비워둔 사무실이었다. 부동산 중개인도 들어갈 수 있도록 문도 잠겨있지 않았다. 주인 있는 사무실을 무리하게 문을 열어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독일에서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검찰의 초기 설명에 대해서는 "당시 취재기자가 출장 중이었고 검찰에서 '독일에서 확보한 것이냐'고 물었을 때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함구했던 것뿐"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최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가 건넸다는 해명에 대해서도 '황당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손석희 JTBC 앵커는 이날 방송에 대해 "입수경위에 대한 주장이 난데없이 다시 등장하는 이유는 최순실 국정농단 실체를 가리고 희석하려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손 앵커는 "본질을 흐리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2014년 정윤회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를 언급했다. 당시 문건이 내용보다 어떻게 세계일보로 흘러 들어갔고, 이를 보도하게 됐는지 관심이 쏠렸던 것처럼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특히 태블릿PC가 국정농단의 핵심 증거로 확보된 사태에서 의혹 제기를 통해 9일 있을 탄핵안 표결에 영향을 주려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한편 최순실 씨의 태블릿PC 입수와 관련한 의혹은 전날(7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청문회에 참석한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는 JTBC에 최 씨의 태블릿 PC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하면서 최순실 씨에게 "'태블릿PC를 쓸 줄 모르니 쓰려면 쓰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차은택 전 창조경제지원단장도 "최씨는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증언에 하태경 의원은 "국정조사에서 태블릿PC에 대한 의혹이 오히려 부풀려졌다"며 "손석희 JTBC 사장을 증인으로 불러서 태블릿PC 입수 경위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배소진 기자

안녕하세요. 티타임즈 배소진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