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기…킥보드…전동공구업체 '변신중"

청소기…킥보드…전동공구업체 '변신중"

신아름 기자
2017.04.28 08:01

평소엔 전동공구, 어댑터만 바꾸면 와인따개 변신…생활밀접형 아이디어 제품 봇물

보쉬 전동공구의 '익소 비노'를 활용해 와인마개를 따는 모습/사진제공=보쉬 전동공구
보쉬 전동공구의 '익소 비노'를 활용해 와인마개를 따는 모습/사진제공=보쉬 전동공구

#최근 와인에 취미를 붙인 직장인 김지원씨(32)는 대형마트에서 신기한 와인 따개를 발견하곤 호기심에 하나 구입했다. 전동공구로 유명한 보쉬의 제품으로 평소엔 전동공구로 쓰다가 와인을 딸 땐 전용 어댑터로 바꿔 끼기만 하면 된다는 점원의 설명에 여러모로 유용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

김 씨는 “전동공구 회사에서 와인 따개를 만든다는 점이 흥미로워 호기심에 구입해봤다”며 “실제 사용해보니 손힘이 약한 노인이나 여자들도 쉽게 와인을 딸 수 있을 만큼 편리했다”고 말했다.

건설현장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전동공구가 일상 속으로 파고들었다. 전동공구 기술력을 활용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이나 사이즈와 무게를 대폭 줄인 소형 전동공구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에 나서는 업체들이 늘고 있어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쉬 전동공구는 초소형 리튬이온 충전 스크류드라이버인 ‘익소’를 기본으로 용도에 따라 어댑터만 바꿔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생활 밀접형 소형 전동공구 제품을 선보였다. 와인 따개용 어댑터로 바꿔 끼우면 ‘익소 비노’가 되고 각종 양념 및 커피 원두를 갈 수 있는 그라인더용 어댑터로 바꾸면 ‘익소 스파이스’가 되는 식이다.

보쉬 관계자는 “익소 비노는 지난 2013년 국내에서 본격 선보인 이래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판매가 꾸준히 이어지는 추세”라며 “익소 스파이스는 현재 유럽에서 판매 중인데 반응이 좋아 추후 국내 출시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블랙앤데커는 가정용 청소기 제품을 적극 출시하면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들 제품은 블랙앤데커가 그동안 전동공구 분야에서 쌓아온 모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강한 흡입력을 지녔으면서도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로 활용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손으로 간편히 휴대가 가능한 사이즈로 분해가 가능한 스팀 청소기 ‘스팀맘’은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계양전기는 전동 킥보드인 ‘스쿠티’를 최근 선보였다. 레저보다 이동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운반 시에는 접은 뒤 여행용 가방처럼 끌고 다닐 수 있어 편의성도 높다. 스쿠티 역시 그동안 계양전기가 전동공구 사업을 영위하며 쌓은 기술 노하우를 적용됐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처럼 전동공구업체들이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생활 밀착형 제품을 적극 출시하고 나선 데는 인테리어 B2C(기업 대 소비자 거래)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소비자 친화적인 제품을 통해 우선적으로 기업 인지도를 높이고 B2C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테리어 B2C 시장의 성장에 따라 인테리어에 직접 나서는 DIY(손수 제작)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관련 공구 수요도 증가세”라며 “전문가용 제품에 집중했던 전동공구 업체들도 B2C 시장으로 눈으로 돌려야 할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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