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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 스타트업 아이싸이(ICEYE)가 2억5000만유로(약 44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유치에 돌입했다. 직전 라운드 종료 후 불과 6개월 만이다.
협상이 마무리되면 기업가치는 기존 24억유로(약 4조2000억원)에서 최대 50억달러(약 7조5000억원) 수준까지 두 배 가까이 뛸 것으로 관측된다. 라운드를 주도하는 리드 투자자와 참여 투자자 명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2014년 설립된 아이싸이는 우주·방산 스타트업은 SAR 컨스텔레이션(군집위성)을 직접 설계·제조·운영한다. SAR 기술은 구름·연기·악천후·야간 등 광학 위성이 작동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고해상도 영상을 확보할 수 있어 정찰·감시 분야의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이번 투자유치는 지난해 12월 마감한 시리즈E 라운드의 연장선이다. 당시 미국 제너럴 카탈리스트(General Catalyst)가 리드 투자자로 나서 신규 자금 1억5000만유로(약 2600억원)와 세컨더리 5000만유로(약 880억원) 등 총 2억유로(약 3500억원)를 투입했다.
아이싸이가 빠르게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유럽의 방위비 증액과 맞물려 있다. 매출의 과반이 정부·국방 부문에서 나오는 가운데 보다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아이싸이는 현재 △독일 라인메탈과의 합작법인 설립 및 약 17억유로(약 3조원) 규모 우주 정찰 계약 △폴란드군에 인도된 약 2억유로(약 3500억원) 규모의 SAR 정찰 컨스텔레이션 △우크라이나 국방부와의 파트너십 확대 등 다양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아이싸이가 올해 초 발표한 지난해 실적에 따르면 연매출은 2억5000만(약 4400억원) 유로를 넘어섰고, 수주 잔고(backlog)는 약 15억유로(약 2조6000억원)에 달한다. 올해도 비슷한 성장 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사한 위성은 누적 62기다. 연내 '주 1기 위성 생산 체제'를 구축해 양산 캐파를 높인다는 목표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SAR 컨스텔레이션 확대 △차세대 센싱 기술 R&D △정부·기관용 데이터·분석 플랫폼 고도화 △방산 시스템 통합 부문 확장에 투입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아이싸이의 이번 라운드가 IPO(기업공개) 직전의 마지막 자본 조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북극 모니터링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아이싸이가 12년 만에 유럽 디펜스테크 진영의 대표적인 IPO 후보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대만이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에서 사상 처음으로 '톱 20' 반열에 올라섰다. 일본·한국과 함께 나란히 글로벌 톱 20을 채웠다. 반도체 강국을 넘어 '스타트업 허브'로의 변신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라엘 기반 글로벌 스타트업 리서치 기관 '스타트업블링크(StartupBlink)'가 최근 발표한 '2026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인덱스'에서 대만은 세계 20위를 기록했다. 전년(25위) 대비 5계단 상승한 사상 최고 순위다.
이번 조사는 전세계 120개 국가와 1500개 이상의 도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가 항목은 스타트업의 양과 질, 투자 흐름, 지원 인프라 등이다. 톱4는 △미국 △영국 △이스라엘 △싱가포르가 차지했다.
이번 집계에 따르면 글로벌 톱20 안에 든 동아시아 국가는 일본(18위)·한국(19위)·대만(20위) 등 3곳이다. 직전 평가에서 우위에 있던 중국은 이번 해 점수가 하락하며 톱20 권역에서 밀려났다.
특히 한국과 대만의 격차가 사상 최소로 좁혀졌다. 스타트업블링크 관계자는 "한국과 대만의 격차가 단 0.2%포인트로 좁혀졌다"며 1위 일본에 대해서도 "포지션이 점점 취약해지고 있어 (대만의) 추월이 충분히 가능(plausible)하다"고 진단했다.
같은 기간 중국이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선 점까지 고려하면 대만은 동아시아에서 높은 확장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대만의 연간 생태계 성장률은 41.1%로 평균(14.9%)의 약 3배에 달했다.
대만 스타트업 생태계의 총가치는 934억달러(약 142조원)로 평가됐다. 산업별 강점도 뚜렷했다. TSMC·미디어텍으로 대표되는 반도체 저변을 바탕으로 하드웨어·IoT(사물인터넷) 부문에서 세계 7위를 차지했다. 헬스테크 부문에서는 동아시아 3위, 아시아·태평양 5위에 올랐다.
대만이 이처럼 도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만 정부가 수년간 추진해 온 정책적 효과가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대만 행정원 산하 국가발전위원회(NDC)가 운영하는 국가 단위 스타트업 통합 브랜드 '스타트업 아일랜드 타이완(Startup Island TAIWAN)'이 있다.
이 브랜드는 NDC가 정책·예산을 총괄하고 산하 기관인 TTA(Taiwan Tech Arena), ITRI(공업기술연구원) 등이 실무를 분담한다. 이들은 실리콘밸리와 도쿄에 거점을 두고 대만 스타트업을 해외 VC(벤처캐피탈)·대기업과 연결하는 글로벌 액셀러레이션을 추진한다.
아울러 외국인 인재 유치를 위한 '고용 골드카드' 비자 제도, 지난해 출범한 'AI 신(新) 10대 인프라 추진 계획'도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이밖에 대만 최대 국제 캠퍼스인 '스타트업 테라스' 등 오프라인 인프라도 촘촘하게 깔려 있다.
국내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만을 '반도체 분업 파트너'로만 인식했다면, 이제는 스타트업 생태계 차원의 본격 경쟁자로 봐야 할 시점"이라며 "향후 1~2년 내 순위가 역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미국의 디지털 뱅킹 플랫폼 '머큐리(Mercury)'가 시리즈D 라운드에서 2억달러(약 3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가 52억달러(약 7조9000억원)로 뛰었다. 14개월 전 라운드 대비 기업가치가 49% 올라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러) 진입도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인 세콰이아캐피탈, 앤드리슨호로위츠(a16z), 코튜(Coatue), CRV, 사파이어벤처스, 스파크캐피탈 등 실리콘밸리 톱티어 VC들이 줄줄이 후속 투자를 했다. 핀테크 전문 투자사 TCV(Technology Crossover Ventures)는 신규 투자로 합류했다.
TCV는 영국의 레볼루트(Revolut), 브라질의 누뱅크(Nubank) 등에 투자한 후기 단계 핀테크 투자 전문 하우스다. 핀테크 전반의 다운라운드(밸류 하락 후속투자)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49% 업라운드(밸류 상승 후속투자)에 참여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VC 업계 관계자는 "톱티어 VC들이 자기 포트폴리오의 밸류를 14개월 만에 50% 가까이 올려 투자한다는 것은 것은 단순히 따라가는 게 아니라 IPO 시나리오를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머큐리가 VC들의 신뢰를 얻은 배경에는 단단한 펀더멘털이 있다. 머큐리는 4년 연속 GAAP(미국 회계기준) 순이익 및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3분기 기준 연환산 매출(ARR)은 6억5000만달러(약 9800억원)에 달한다.
미국 초기 스타트업 3곳 중 1곳이 머큐리 계좌를 사용할 정도로 머큐리는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했다. 슈퍼베이스, 일레븐랩스, 러버블, 리니어, 팬텀, 템포 등 최근 가장 주목받는 AI·SaaS 스타트업들이 머큐리 고객이다.
머큐리는 올해 하반기 '머큐리 커맨드(Mercury Command)'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현금흐름을 확인해 줘', '자동이체 규칙을 변경해 줘', '거래를 분류해 줘' 등 명령어를 제시하면 AI 알아서 처리하는 금융 에이전트다. 모든 액션은 최종적으로 사용자 승인을 거친다.
업계에서는 △4년 연속 흑자라는 검증된 수익성 △ARR 6억5000만달러의 견고한 매출 △AI 에이전트로 차별화될 제품 경쟁력 △톱티어 VC들의 두터운 지지 등을 감안할 때 다음 라운드에서 데카콘 진입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후 IPO도 구체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마드 아쿤드(Immad Akhund) 머큐리 대표는 CNBC 인터뷰에서 "은행에 매각할 계획은 없다. 강력한 독립 브랜드를 만들고 싶고 상장사로 가고 싶다"며 IPO 의지를 못 박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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