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우크라 만나 '평화안' 수정…유럽은 자체 수정안 전달

윤세미 기자
2025.11.24 17:1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BBNews=뉴스1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 프레임워크(틀)를 마련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회담 후 성명을 내고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양측은 업데이트되고 다듬어진 평화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향후 며칠 동안 공동 제안에 대한 집중적인 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는 이 과정(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전체에서 아마도 가장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회의였다"면서도 "하지만 할 일이 남아있고 아직도 진행 중인 과정이기 때문에 여기서 승리를 선언하거나 마무리됐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며 신중함을 드러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마감일인 27일은 굳어진 게 아니라며 연기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X(옛 트위터)를 통해 "외교가 다시 활력을 찾은 건 좋은 일"이라면서도 "전쟁을 끝내기 위한 조치들이 실제로 효과가 있고 모두 실행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서 앞서 미국과 러시아가 마련한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28개항 평화안'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정됐는지는 알려지지 않는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의 입장이 일부 반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러시아가 작성한 평화안은 러시아에 지나치게 유리하게 작성됐단 지적이 이어지던 터다. 여기엔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양도하고, 우크라이나 병력을 60만명까지 줄이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한편 종전 논의에서 배제됐던 유럽에선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개국이 이 평화안에 대한 수정안을 마련해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루비오 장관은 유럽 측의 제안에 대해 "모른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입수한 유럽의 수정안엔 우크라이나 정규군 병력을 80만명으로 유지하고, 영토 협상은 접촉선, 즉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시작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집단방위 조항 5조에 준하는 안전보장을 제공받도록 하고 향후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나토 가입 여지도 남겼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국경은 무력으로 변경될 수 없으며 우크라이나의 군사력을 축소해 향후 공격에 취약하게 만드는 조항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엔 EU가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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