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3社 CEO '3인' 경영색깔도 제각각

포털3社 CEO '3인' 경영색깔도 제각각

정현수 기자
2009.11.03 09:23

NHN '법률통', 다음 '재무통', SK컴즈 '기술통'

↑ 왼쪽부터 김상헌 NHN대표, 최세훈 다음 대표, 주형철 SK컴즈 대표.
↑ 왼쪽부터 김상헌 NHN대표, 최세훈 다음 대표, 주형철 SK컴즈 대표.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업체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잇따라 양호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경기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포털업체들로서는 명예회복에 나선 셈이다. 여기에는 올해 새로운 사령탑에 오른 대표이사(CEO)들의 특이한 이력도 한몫한다. 이들은 남다른 경력을 바탕으로 '색깔'있는 경영에 나서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과 2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다음커뮤니케이션과 NHN은 나란히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NHN이 매출 3332억원에 영업이익 1329억원, 다음은 매출 614억원에 영업이익 135억원을 기록했다. 두 업체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두 업체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방향성은 약간 다르다. NHN이 '1위 사업자'라는 장점을 십분 발휘해 지키는 경영에 나섰다면 다음은 1위를 추격하기 위한 모험을 감행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NHN과 다음을 대표하는 CEO들의 성향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내놓는다.

 

가장 주목받는 CEO는 단연 최세훈 다음 대표다. 지난 3월 새로운 사령탑에 오른 최 대표는 단기간에 다음의 체질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과정을 거친 재무전문가답게 최 대표가 취임한 이후 다음의 실적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재무통'인 최 대표의 취임 이후 행보만 봐도 다음의 달라진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최 대표는 취임 직후 부실한 일본법인을 매각하고 '돈되는 사업'으로 꼽히는 쇼핑 중개사업과 게임서비스를 확대했다. 자연스럽게 다음의 재무구조도 탄탄해졌다. 다음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다운 모습이다.

 

최 대표가 '재무통'으로 꼽힌다면 NHN 김상헌 대표는 대표적인 '법률통'이다. 잘 알려진 대로 김 대표는 1993∼96년 판사로 활동했다. 인터넷업계에서는 흔치 않은 판사 출신 CEO인 셈이다. 지난 4월 대표로 취임한 후 김 대표는 국내 최대 포털을 운영하는 NHN 수장으로서 모습을 지켜나가고 있다.

 

그리고 우연의 일치일지 모르지만 NHN은 김 대표가 취임한 이후 유독 법적문제에 많이 연루됐고 이 과정을 슬기롭게 헤쳐나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 8월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진행된 '시장지배적 사업자' 규정 공방의 승소를 이끈 것은 압권이었다. 김 대표는 부사장 시절부터 이 문제에 관여해왔다.

업계에서는 NHN 다음과 달리 '기술통'으로 꼽히는 주형철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의 행보 역시 주목하고 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인 주 대표는 지난해 취임 이후 사이트 통합, 검색 신기술 도입 등 기술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주 대표의 실험은 적자에 시달리는 회사를 올해 4분기에 흑자로 돌려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기자 출신 포털 CEO들이 뉴스서비스 등에 주력한 것과 달리 이들 3세대 포털 CEO들은 전공분야에 따라 차별적인 리더십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수성을 위한 관리, 효율을 위한 재무, 미래를 위한 기술 대결이 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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