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개 그쳐.."상품 차별화 꾀하기 쉽지않아"
자산운용사가 개발한 창의적 펀드에 대해 일정기간 독점적 판매권한을 부여하는 '펀드 배타적우선판매권'이 갈수록 빛을 잃어가고 있다. 신청건수가 크게 줄어든 데다 승인을 받은 펀드역시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다.
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투자협회로부터 배타적우선판매권을 부여받은 펀드는 고작 2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자산운용의 '하이마켓크루즈 증권투자신탁1호'와 드림자산운용의 '드림 Trend Following 글로벌자산배분 증권투자신탁'이 그나마 체면을 살린 것.

배탁적우선판매권을 부여받은 펀드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2002년 7개를 기록한 이후 2004년 5개, 2007년 4개,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2개에 그쳤다.
자산운용사의 배타적우선판매권 신청이 저조한 이유는 창의적인 펀드개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펀드시장이 선진화 된데다, 자산운용사들이 경쟁적으로 펀드를 내놓다보니 차별화를 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배타적우선판매권에 대한 이렇다 할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는 것도 이유로 꼽히고 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배타적우선판매권 제도의 취지는 선발업체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지만 대부분의 운용사들은 이익 보장보단 마케팅용으로 활용하는 게 다반사"라며 "부여받은 기간이 짧고 경쟁사들이 구조만 살짝 달리해 상품을 내놓으면 문제될 것이 없어 효용가치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동안 배타적우선판매권을 취득한 상품을 살펴보면 부여기간이 4개월을 넘는 펀드는 많지 않다.
업계는 또 배타적우선판매권의 기준도 완화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창의성도 중요하지만 소소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펀드에도 배타적우선판매권을 부여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것. 한국투신운용의 '삼성그룹주펀드'의 경우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끈 이후 곧바로 삼성투신운용이 유사한 상품을 내놓으면서 인기가 양분되기도 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창의성을 부여할 수는 없지만 구조적으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펀드들이 다수 있다"며 "이러한 펀드들이 부여대상에 포함되지 않다보니 운용사들이 신청조차 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