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T 급등에 ELW 예상못한 대박

한전·KT 급등에 ELW 예상못한 대박

김진형 기자
2010.01.25 09:01

한전·KT ELW 대박 속출… 편입 못한 펀드매니저는 수익률 부진 한숨

연초부터 예상치 못했던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에서 의외의 대박이 속출하고 있다. ELW 시장 규모도 1조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하지만 대박의 반대편에서는 펀드매니저들이 한숨 짓고 있다. 미처 이 종목들을 충분히 펀드에 편입하지 못해 수익률이 신통치 못하기 때문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한국전력(46,550원 ▼200 -0.43%), KT 등이 연초부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전은 올 들어 21.1%, KT는 24.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0.1%에 불과하다.

두 종목이 급등하면서 이 종목들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W에서도 대박이 이어지고 있다. 3~4배는 기본이고 10배 넘게 급등한 ELW도 적지 않다.

실제로 신한9632한전콜 ELW는 작년말 15원에서 22일 275원으로 1733% 급등했다. 맥쿼리9528한국전력콜 ELW도 작년말 40원에서 700원으로 1655% 상승했다. 이밖에 삼성9304한전콜은 20원에서 345원으로 1625%, 우리9513한전콜은 35원에서 430원으로 1128.6%, 한국9574한전콜은 25원에서 275원으로 1000%, 신영9235한전콜은 35원에서 375원으로 971.4% 각각 상승했다.

KT(60,500원 ▲1,200 +2.02%)를 기초자산으로 한 ELW 콜도 대박이 났다. 작년말 15원이던 한화9070케이티콜은 22일 380원으로 2433.3% 상승했다. 이 가격도 조정받은 것으로 한때 490원까지 치솟았다. 이밖에 우리9584케이티콜은 15원에서 345원으로 2200%, 신한9673케이티콜은 10원에서 130원으로 1200%, 미래9704케이티콜도 115원에서 1235원으로 973.9% 가격이 뛰었다.

이밖에현대중공업(382,000원 ▲2,500 +0.66%),대우조선해양(123,500원 ▲1,200 +0.98%)등 조선주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W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ELW에서 이처럼 예상치 못한 대박이 이어지면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거래대금이 1조원을 하회하는 날도 적지 않았지만 올해는 매일 1조원을 넘어섰고 지난 8일에는 1조6714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대박이 난 ELW들은 대부분 LP(유동성공급자)의 보유량이 전혀 없을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윤정 우리투자증권 에쿼티파생운용팀 대리는 "투자자들이 현물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종목을 현물시장만이 아니라 ELW 시장에서 발 빠르게 거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상치 못한 종목의 급등이 이처럼 대박을 만들어 내고 있지만 이 때문에 한숨 짓는 사람들도 있다. 펀드매니저들이다. 미처 이 종목들을 편입하지 못해 시장을 이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자문사 대표는 "누가 올해 통신업이나 전기가스업 등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겠나"며 "대부분 펀드매니저들이 시장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의 운용본부장은 "펀드매니저로 일하면서 요즘처럼 시장을 따라가기 힘든 적은 없었다"고 토로할 정도다.

실제로 펀드평가사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수익률 탑 10에 들었던 펀드 중에서 올해 연초 이후 수익률 탑 10에 포함된 펀드는 두개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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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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