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211개 팀 참가 사내축구대회..비공인 국내 최대 실업축구대회
남아공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조선 업계에서는 이미 축구 열기가 뜨겁게 달아 올랐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체들이 모두 치열한 사내 축구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비록 각사별로 치루는 축구대회지만 세계 조선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기업들인데다 대회 열기도 뜨거워 가히 `조선업계의 월드컵`이라 부를 만 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총 190개 부서 211개팀이 참가하는 비공인 국내 최대 실업축구대회 `현대중공업 부서별 축구대회'가 지난 4월 개막돼 예선 193경기 중 50여경기를 치렀다. 오는 11월까지 진행되는 이 대회는 격년제에 토너먼트여서 한 차례만 패해도 2년을 기다려야 하는 만큼 매 경기마다 혈전이 벌어진다. 지난 2008년 대회에서는 총무부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978년 시작된 이 대회는 직원들과 지역주민들에게는 독일 프로축구리그 `분데스리가(Bundesliga)'를 본뜬 `현대스리가'라는 별명으로 더욱 친숙하다. 규모가 커진 만큼 운영 효율을 위해 상하위 리그 개념도 채택했다. 3부리그까지 운영되는데 70개 팀이 겨루는 각부 대회서 예선 탈락할 경우 다음 대회 때 하부리그로 강등된다.
비시즌기간 전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갖가지다. 젊은 신입사원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함은 물론 부서 MT를 겸해 전지훈련을 떠나기도 한다. 일부 부서가 축구선수 경력이 있는 경력사원을 영입하느라 분주하다는 소문이 도는 경우는 다반사다.
사내외의 관심도 뜨겁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도 생전에 종종 대회 결과를 물었을 만큼 전사적 관심이 집중된다. 사내방송에서 주요 경기가 중계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장 근로자들인만큼 스포츠에 대한 열정도 대단히 높다"며 "응원열기도 뜨거워 직원들에게는 월드컵 못지않은 대회"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현장직원들의 축구사랑 역시 둘째가라면 서럽다. 삼성중공업은 매년 상하반기 중우회장배 축구대회와 조선소장기 축구대회를 개최하는데 모두 1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대회다. 지난 2월 개막해 올 7월까지 계속되는 중우회장배는 통산 60개 팀, 4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리그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선소장기는 중우회장배에 이어 매년 8월 열려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 역시 축구 열기에 빠져들었다. 대우조선은 지난 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올 8월까지 풀리그로 진행되는 `대우조선 축구연합회(DFA) 리그'를 개막했다. 팀당 20대 4명, 30대 5명, 40대 2명으로 구성제한을 둬 고른 참여를 유도한 점이 눈길을 끈다. 특히 인근에 위치한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각사 대회 상위팀끼리 친선 교류전도 진행하고 있는데 지역에서는 축구 한일전(韓日戰)에 버금가는 스포츠 이벤트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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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관계자는 "축구시합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부서 내 단합과 단결의 상징"이라며 "협업과 단결 없이 선박을 건조할 수 없는 만큼 조선소 내 축구시합이 성황을 이루는 것은 당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