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사 무리한 판매…장기투자문화 '걸림돌'

판매사 무리한 판매…장기투자문화 '걸림돌'

이형길 MTN기자
2010.09.14 11:13

[펀드산업 위기 진단]①

< 앵커멘트 >

코스피가 1800을 넘었지만 주식형펀드 환매는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펀드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데요. 머니투데이방송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심층 진단했습니다. 그 첫번째로 투자자보다 회사를 먼저 생각하는 판매사의 펀드 판매 관행을 이형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판매사들이 펀드를 추천할 때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이 제시하는 기준은 단기수익률입니다.

[녹취] A 판매사 / 펀드 판매 상담원

"전 펀드 중에, 그러니까 저희가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금융기관에서 판매하는 펀드 중에 랭킹을 매겼을 때 5위 안에 들어요. 최근 1년 수익률이..."

또 증권사나 운용사에서 밀고 있는 펀드를 위주로 추천하기도 합니다.

[녹취] B 판매사 / 펀드 판매 상담원

"펀드 종류가 다양하긴 한데, 요즘 잘나가는 것은 ELF(주가연계펀드) 상품이 잘나가고 있습니다."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투자자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투자를 권유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대부분 판매사들이 전화 문의에도 펀드를 추천하고 가입 절차를 진행한 게 현실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나타나는 펀드 자금 유출은 이같은 막무가내식 펀드 판매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민주영 /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장

"사실 본질적인 것들은 뒤에 숨어있는 것 같습니다. 본질적인 이유는 가입할 때는 장밋빛 전망을 이야기하면서 펀드에 가입시켰다가 수익률 떨어지니까 나몰라라 했던 판매사의 잘못된 행태들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직전인 지난 2008년 10월 적립식 주식형펀드 계좌는 1350만개가 넘었습니다.

그로부터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적립식펀드 계좌는 942만개로 줄었습니다.

이 기간동안 주식형 펀드에서 순유출된 자금만 27조5천억원이 넘습니다.

하루하루 급변하는 시장상황 속에서 일반투자자가 묵묵히 장기투자에 나서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펀드 산업의 신뢰 회복을 위해 판매사부터 투자자에게 맞는 펀드를 소개하고, 정확한 상품 설명을 기반으로 추천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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