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이탈 크면 운용 성과에 악영향
올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이어진 가운데 자금 이탈이 컸던 펀드의 수익률 또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환매가 덜 몰린 펀드는 수익률 상위권에 포함됐다. 자금 유출입이 펀드의 수익률에 영향을 끼친 결과로 분석된다.
1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3분기(7월~9월)에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수익률 상위 5%안에 든 국내 주식형펀드는 이 기간 총 782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연초 이후로는 3260억원 늘었다. 주가 상승으로 펀드의 대량 환매가 지속된 기간에도 탄탄한 자금 유입을 보인 것이다.
반면 3분기 수익률이 상위 75~80%로 부진했던 펀드들은 이 기간 1조4488억원 자금 순유출을 보였으며 85~90%에 든 부진한 성과를 거둔 펀드도 같은 기간 1조875억원 빠졌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주식을 매도하는 과정에서 수익률이 악화됐고, 현금 비중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 시 상대적으로 성과가 뒤쳐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최근 3개월간 3900억원이 순유출돼 가장 큰 규모의 자금 감소를 보인 '미래에셋 인디펜던스주식형K-2클래스A의 경우 이 기간 6.37% 수익률로 평가 대상 펀드 320개 가운데 249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같은 기준으로 '미래에셋 디스커버리3주식종류A'(-3258억원)는 6.38%로 248위였고 '한국투자 삼성그룹적립식1주식C'(-2738억원)는 5.85%로 276위에 머물렀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최근에 설정한 펀드의 경우 자금이 들어오면서 수익률 관리에 용이했을 것"이라며 "반면 설정액이 많고 펀드의 자금 이탈 폭이 크면 종목별로 빠른 순환매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운용하는 데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펀드 수익률 악화로 인한 자금 이탈이 악순환 성격으로 보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주가가 오를 때 환매가 늘어났기 때문에 펀드의 성과와 무관한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로 봐야 한다"며 "이런 관점에서 보면 펀드 수익률이 떨어져 환매가 더 몰리는 악순환 현상으로 이어졌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