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발딛고 기대니 CEO리더십도 읽히네요"

"책에 발딛고 기대니 CEO리더십도 읽히네요"

최종일 사진=임성균 기자
2010.10.2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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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LIFE]우림건설 김진호 총괄사장

↑ 우림건설 김진호 총괄사장. ⓒ임성균 기자
↑ 우림건설 김진호 총괄사장. ⓒ임성균 기자

우림건설 김진호(55·사진) 총괄사장은 지독한 노력파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상고에 진학할 수밖에 없었지만 다부진 의지로 꿈을 하나씩 이뤄냈다. 건설업계에 발을 내디딘 후 각종 최연소 타이틀을 거머쥐며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까지 올랐다.

◇"미쳐도 즐겁게 미쳐라"

- 어지간한 책 한 시간에 독파

- 대학강의 나가는 '박사 CEO'

김 사장에게 책은 지식의 보고이자 나아가야할 길을 가리키는 나침반이다. "30년 전쯤에 독일 작가가 쓴 책에서 '미쳐도 즐겁게 미쳐라'라는 구절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제 인생의 가르침이 됐습니다. 일을 할 때는 '오늘이 있을 뿐이지 내일은 없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상황은 항상 낙관적으로 보려고 합니다."

그의 독서 스타일은 속독이다. 문학 관련 서적에는 별 흥미를 못 느낀다. "책을 빨리 읽는 편이고 중요한 핵심만 봅니다. 어지간한 책들은 한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소설책은 잘 보지 않고 경영 관련 서적이나 철학·심리학 책을 주로 봅니다. 사우디에 오랫동안 있을 때 다들 무협지를 즐겨봤었는데 그때도 무협지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대기업 오너의 자서전을 많이 본다. "대기업 CEO들의 철학을 배우기 위해 이들의 자서전을 즐겨봅니다. 이들의 자서전은 리더십을 기를 수 있는 원천이 됩니다. 두고두고 읽고 고민한다면 이들의 좋은 습관이 자신이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계속 되새기며 반복해야 합니다."

김 사장의 말이 이어졌다.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자서전을 보면서는 인재는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얼마 전에는 일본기업인 스즈키 오사무 회장이 쓴 '작아서 더 강한 기업 스즈키'을 인상깊게 봤습니다."

최고경영자로서 항상 시간이 부족하지만 지난해에는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엔지니어 출신이다 보니 여러 가지 보이지 않는 구석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부동산 투자나 금융을 배웠습니다. 대학 강의를 한 지도 7~8년 정도 됐습니다. 개인적인 명예보다는 최선 정보를 꾸준히 얻기 위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김 사장의 독서예찬은 회사 분위기와도 연관이 깊다. 심영섭 회장은 '독서경영 전도사'로 업계에서 통한다. "감성경영, 독서경영이 쉽게 되지 않는데 우림건설에선 잘 정착돼 있습니다. 지난해 워크아웃 결정이 났을 때 직원들을 묶는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거칠어질 수 있는 건설업계에서 직원들이 강직하면서도 부드러울 수 있게 만든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직원들에게 독서를 많이 권합니다."

◇"구체적 목표를 세워라"

- 첫 입사 후 목표가 차기본부장

- 최연소 타이틀 거쳐 CEO 자리

김 사장은 인하대 토목과와 건국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ROTC 장교로 군복무를 마친 뒤 ㈜한양에서 건설업계에 첫 발을 내딛었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현장 소장을 지낸 뒤 경남기업의 전신인 대아건설에서 전무이사를 역임했다. 한신공영 사장을 거쳐 2008년 초 우림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 우림건설 김진호 총괄사장. ⓒ임성균 기자
↑ 우림건설 김진호 총괄사장. ⓒ임성균 기자

평사원으로 입사해 CEO까지 오른 비결을 물었다. "첫 직장 때부터 최고경영자에게 강한 믿음을 가지고 일했습니다. 한양에 입사했을 때 배종렬 회장이 계셨는데 피곤해서 일을 하기 싫을 때에도 '배 회장, 기다려라'라고 마음 속으로 외치곤 몸을 추스렸습니다. 지금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그는 직장인들이라면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첫 직장에서 기술본부장까지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차기 본부장은 나라는 생각으로 일했습니다. 당시 본부장이 '내 자리 뺏으려고 로비하고 다니느냐'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1993년 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대아건설로 직장을 옮겼는데, 그 때 최연소 기술사 소장, 부장 자리를 모조리 거쳤습니다."

김 사장은 온화한 성품과는 달리 현장에서는 무섭기로 유명하다. 기본적인 사항들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불호령이 떨어진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개인적인 관리에도 철저하다. 담배는 사우디에서 일할 때 끊었고 술은 거의 입에 대지 않는다. 술담배를 하지 않으니 2~3시간을 자도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우림건설은 지난해 4월부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침체기를 맞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국내외 사업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재기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김 사장은 "내년 하반기 정도면 워크아웃 졸업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직원들은 이미 졸업했다고 보고 있다. 정상적인 기업과 전혀 다른 것이 없이 일을 하고 있다 보니 그런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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