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인천시장이 개인 독지가의 기부금으로 육지로 피난 온 연평도 학생들에게 의류를 사주고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이 사실이 보도되자 송 시장은 "사실왜곡에 대해 정정보도 청구를 하겠다"고 반발하고 나서 또 다른 진실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30일 송 시장은 오전 연평도 초중고교생 107명이 공부하는 인천 서구 영어마을을 격려차 방문해 학생들에게 옷과 신발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9일부터 5박 6일 영어체험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연평도 학생들의 의기소침한 모습을 우려한 영어교사들이 상담을 한 결과 "여벌의 옷이 없다", "화재 현장에서 심하게 그을린 신발을 1주일 째 신고 있다"는 등의 사정을 전해 들었고, 이를 이 자리에 참석한 인천시 공무원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당시 송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서구 영어마을에 들려 이곳 기숙사에 들어와 어제부터 공부하고 있는 연평학생 106명을 격려했습니다. 씩씩하게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오후에 백화점으로 데리고 가 옷과 신발을 사 줄 계획입니다"고 밝혔다.
송 시장의 약속대로 이날 오후 연평도 학생들은 인천시 공무원들의 인솔 하에 인천 시내 한 백화점에서 1인당 20만원 상당의 옷과 신발을 구입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2일 이 쇼핑대금 2800만원은 옹진군청에 기부의사를 밝혀온 외과 전문의 이상달(46)씨에게 이메일로 청구됐다. 이 매체는 "송영길 인천시장이 기부자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마치 자신이 연평도 학생들에게 옷가지를 사준 것처럼 기부금을 선심 쓰듯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2일 머니투데이의 전화에 인천시청 관계자는 "기부금 사용은 시장님의 지시를 받은 실무진들의 합의에 의한 것이라 시장님은 돈의 출처를 몰랐다. 개인 기부금을 사용하겠다고 미리 말씀을 드리지 못한 것은 실무진들의 불찰 "이라고 해명했다.
송 시장의 지시가 있은 후 연평도 학생들의 백화점 나들이를 위해 급하게 예산을 집행하던 인천시 공무원들은 마침 옹진군청에 기탁된 기부금이 있다는 것을 전해 듣고 여기서 쇼핑 대금을 지출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송 시장은 다른 업무로 백화점에 학생들과 함께 가지 못했기 때문에 무슨 돈으로 학생들의 의류를 구입했는지까지는 미처 신경 쓰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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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기사에는 우리도 옹진군청 예산인 줄 알고 있었다가 뒤늦게 개인독지가가 기부한 것을 안 것처럼 표현됐다. 누구와 인터뷰를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실무진과 통화하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부분 아니냐"고 했다.
또 백화점에서 의류를 구입한 것을 두고 문제를 삼은 것에 대해서도 "아이들의 의사를 적극 반영한 것"이라고 억울해 했다. 섬에서 지내던 아이들이 "백화점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으니 가보고 싶다"는 뜻을 밝혀와 이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결정했다는 것이다.
한편 송 시장은 이미 '북한의 포격은 우리 군의 호국훈련에 자극받은 것'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거나 연평도를 방문해 그을음을 뒤집어쓰고 있던 소주병을 들고 "이거 진짜 폭탄주네"라는 발언을 해 연일 구설수에 오르던 상황이라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분위기다.
송 시장은 2일 트위터에 "어젯밤 3번에 걸쳐 전화로 기자에게 상세한 상황을 설명하였는데도 오늘 아침 일방적인 왜곡된 기사를 작성하여 내보냈다. 정정보도 청구를 할 예정"이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어느 부분이 왜곡된 것인지 해명해달라는 트위터리언들의 요구에는 입을 닫은 상태며, 인천시청 역시 해당 매체를 통해 정정보도를 낼 것이니 확인해달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