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연계 ELS·편입비 5% 넘는 주식형펀드, 수익률 '빨간불'
하나금융지주(113,200원 0%)가외환은행인수 무산 위기로 연중 최저가 수준으로 밀려났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을 많이 편입한 주식형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은행주 가운데 유일하게 주가상승 모멘텀이 확실했던 종목이었던 탓에 타격은 그만큼 컸다.
◇ELS투자자, "설마 2만원대로 안 가겠지?"
16일 증권업계와 펀드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지난해 말부터 이달 초까지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등에서 공모 혹은 사모형태로 팔았다.
하나금융 ELS가 '봇물'을 이룬 까닭은 지난해 11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기대가 반영돼서다. 통상 ELS는 주가 변동성이 큰 기초자산을 선호한다.
신한금융투자는 관련 ELS를 올 들어 모두 7개(공모형만)를 팔았다. 규모는 약 66억원에 달한다. 우리투자증권도 원금비보장형으로 3개 상품에 대해 63억원 규모로 모집했다. 한국투자증권은 5월에만 18억원(2개) 규모로 판매했고, 동양종금증권, 하나대투증권도 올 들어 각각 1개씩 ELS를 내놨다.
하지만 외환은행 인수 승인 보류로 하나금융 주가가 전거래일 하한가까지 급락하고 이날도 3.57% 하락(3만6500원)하자 ELS투자자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기준가 보다 주가가 떨어져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녹인'(knock-in)을 염려해서다. 현재까지 '녹인'된 ELS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녹인 구간은 대부분은 기준가 대비 50~55% 하락한 2만원대에서 형성되는 데 현주가가 3만원대로 기준가 대비 약 15% 정도 밖에 빠지지 않았다"면서 "단기 조정을 받더라도 2만원대 진입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수익에 직접적 타격을 입은 상품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부자아빠 ELS 제1830회'의 경우 연 26% 수익률 달성 기회가 날아갔다. 설정 후 6개월 이내에 하나금융 주가가 기준가(4만5700원) 대비 85% 아래로 떨어지지 않아야 가능했던 수익률인데 지난 13일 하한가를 기록해 고수익을 포기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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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다른 은행주로 갈아탈까?"
하나금융을 편입한 주식형펀드 매니저도 고민에 빠졌다. 하나금융이 지난 2월 말 배정가격 4만2800원에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때 미래에셋자산운용, KTB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PCA자산운용 등이 물량을 받아 펀드에 편입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하나금융을 가장 많이 담은 펀드는 하나UBS자산운용(2월말 기준)의 '하나UBS Big & Style 1Class C 1'로 무려 7.72%에 달한다. 6% 넘게 담은 펀드는 5개, 5% 이상 편입한 펀드는 17개다.
A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시가총액 대비 은행주 비중이 7~8%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나금융을 5% 넘게 편입한 펀드는 향후 주가 전망을 좋게 보고 평균 이상으로 투자한 것"라이면서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으로 은행주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 모멘텀이 기대됐던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B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외환은행 인수가 완전히 불발된 것은 아니지만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3만원대 밑으로 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다른 종목 대비 '재미'가 없어 (종목을) 갈아타는 매니저가 늘어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미 KTB운용은 유증 물량을 대부분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