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펀드, 포화 속에서도 꽃은 피었다'

'주식펀드, 포화 속에서도 꽃은 피었다'

임상연 기자
2011.08.24 10:27

[임상연의 머니로드]

"지금 펀드에 가입해도 될까요?" 미국과 유럽발(發) 악재로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펀드 가입을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주가폭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으려는 일부 스마트머니가 펀드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불안과 기대' 사이에서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조차 주가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든 '시계제로' 상황에 놓인 탓이다.

이럴 땐 과거를 복기해보는 것이 답일 수 있다. 과거는 현재의 거울이라 했다. 2001년 이후 국내 증시를 뒤흔든 위기를 꼽으라면 '9.11 테러', '카드채 사태', '미국발 금융위기' 등 3가지를 들 수 있다.

2001년 9월11일, 알카에다의 미국 공격으로 충격에 빠진 국내 증시는 하룻새 12% 이상 폭락했다. 하락률로는 역대 최고치다. 이후 10일간 증시가 패닉에 빠지면서 600선을 넘었던 코스피지수는 460선까지 주저앉았다. 9.11 테러 1년6개월여 만인 2003년 3월에는 SK글로벌의 분식회계로 카드채 사태가 불거졌다. 그해 630선에서 시작했던 코스피지수는 500선 초반까지 급락했다.

9.11 테러와 카드채 사태가 높은 파도였다면 미국발 금융위기는 쓰나미였다.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본격화된 미국발 금융위기로 1900선에 육박했던 코스피지수는 불과 3개월 만에 890선까지 수직 낙하했다. 국내 증시 역사상 가장 큰 낙폭(2008년 10월18일 125.50포인트)도 이 당시 써졌다.

이 같은 위기 때 펀드에 가입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9.11 테러 당시 국내 주식형펀드에 가입해 카드채 사태(2003년 3월11일) 직전까지 보유했다면 시장수익률(-1.18%)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9.85%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카드채 사태에 가입해 미국발 금융위기(2008년 9월15일) 직전까지 묻어뒀다면 연평균 33% 이상인 185.83%의 수익률을 올렸다. 또 미국발 금융위기부터 최근의 미국과 유럽의 소버린위기(2011년 8월 5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에 투자했다면 45.2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물론 이렇게 정확하게 바닥에 펀드에 가입해 꼭지에 이익을 실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9.11 테러 때부터 최근 소버린위기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에 그냥 돈을 넣어뒀다면? 평균수익률은 357.94%에 달했다.

같은 기간 복리식 예금이자(연 5% 기준, 62.89%)와 비교하면 5.6배 높은 수익률이다. 위기의 연속에도 주식형펀드는 플러스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반복되는 위기 속에서도 국내 주식형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우상향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기본적으로 주가상승을 전제로 존재한다. 기업의 가치가 하락할 것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투자자는 없다. 시장과 기업에 대한 신뢰와 확신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주식투자다.

유럽의 투자전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이제 살까, 말까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은 결국 돈을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주가가 떨어질 때 일수록 필요한 건 시장과 기업에 대한 신뢰와 확신이라는 얘기다. 선진국과 비교해 펀더멘털이 더 우수한 한국 경제와 증시를 신뢰하고 확신한다면 그 때가 바로 투자에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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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 미래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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