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소영 기자 =

'아랍의 봄' 시위에 지대한 공을 세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러시아의 반(反) 푸틴 시위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반 푸틴 시위가 SNS 중'페이스북 혁명'으로 불려지고 있다고 AFP 통신이 6일 보도했다.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해 사실상 재집권이 기정사실화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독재에 저항하는 모습은 인터넷에서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 공간 내에서의 목소리일뿐 직접 거리로 터져나오지는 않았다.
지난 4일 총선에서 집권 여당 통합러시아당의 공짜 식사 제공, 디도스 공격으로 선거 감시단 웹사이트 다운, 이미 기표된 투표함 300여개 발견 등 온갖 선거부정 의혹이 제기됐다.
또 출구조사와는 달리 최종 결과가 푸틴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의 승리로 나타나자 인터넷의 목소리가 모스크바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반 푸틴 시위자들은 SNS인 페이스북과 라이브저널 등을 통해 시위자들을 규합하고 시위 소식과 일정, 장소 등을 공유했다.
이에 5일 밤 시위대 1만여명이 모스크바 시내에 모여 푸틴과 통합러시아당의 독재를 규탄했다.
이번 시위에 참여한 유명 인터넷 블로거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경찰에 체포된 사실이 그의 아내 블로그를 통해 알려지자, 순식간에 그를 지지하는 댓글 2500여건이 달렸다.
또 시위 주최자 일리야 야신이 6일 경찰 명령 불복종의 이유로 15일간 투옥이 선고되자 한 블로거는 이 사실을 인터넷에 올리고 "앞으로 더 많은 시위가 이어질 것"이라며 사람들의 시위 참여를 이끌고 있다.
SNS을 통해 쉽게 공유되는 풍자가 담긴 사진과 비판의 문구들도 이번 시위의 동력이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턱수염을 기른 블라디미르 추로프 선거관리위원장과 악수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에 "할아버지, 승리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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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지지에 감사한다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발언에는 "추로프 위원장 말고는 아무도 당신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당신은 부끄럽지도 않나?"라는 등 직설적인 표현이 가득하다.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에 따르면 러시아는 인터넷 발달이 다소 늦었지만, 지난 9월 러시아의 15세 이상 인터넷 사용자가 독일을 제치고 5080만명을 돌파해 유럽내 최대 인터넷 사용국으로 등극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인터넷의 사용이 높아지면서 러시아의 정치 인식도 변화됐다고 분석했다.
드미트리 오레쉬킨 정치 전문가는 "인터넷이 선거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 변화에 아주 중요하고도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5일 시위에서 300여명이 체포됐지만 반 푸틴 시위자들은 SNS을 통해 6일 오후 7시(현지시간) 모스크바 광장에서 대대적 시위를 예고했다.
현재 러시아 정부는 이들을 막기 위해 내전, 폭동 상황 등에 대처하는 러시아 내무부 소속 보안군을 투입,4000명의 경찰과 군인이 시위대를 진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