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권 신영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올 코스피 지수, 최대 10% 상승여력"
"경제민주화로 기업환경이 민주적으로 바뀌면 중소형주 가치는 높아지겠죠." 신영자산운용의 허남권 자산운용본부장(사진)은 최근 화두로 떠오른 경제민주화의 시장 영향을 이렇게 해석했다.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경제민주화'의 개념은 아직 모호하다. 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불공정거래, 납품가 후려치기 등을 개선해 기업 상생의지를 키우는 차원이라면 시장과 기업환경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한국 가치투자 1세대인 허 본부장에게 기업환경의 변화는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정성이 강화되면 중소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돼 우량 중소형주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또 기업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개선은 '옥석 가리기'에 도움이 된다.
"우량 중소기업이 주목받을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할 겁니다. 숨겨진 우량가치주 투자는 두렵지만 혜안과 믿음이 있다면 가능합니다."
저평가된 우량가치주에 장기 투자해 꾸준한 성과를 낸다는 철학으로 시작한 그의 '신영마라톤펀드'는 지난 4월 열살이 됐다. 금융위기 이후 대형주 위주로 장이 흘러가면서 수익률이 부진할 때도 있었지만 10년간 300%에 달한다.
그는 최근 외국인 매수세를 일찍부터 예상했다고 했다. 유럽과 미국의 재정불안이 여전하고 중국 경기둔화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투자할 만한 시장은 한국뿐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올 코스피지수 전망치는 지금보다 10%가량 높은 2150선으로 봤다.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거의 제로로 전망되고 중국경기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하반기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더딘 점도 불안요인 중 하나다.
허 본부장은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고배당주는 주가 상승 때 배당과 주가 상승분을 모두 챙길 수 있다. 주가가 떨어진다면 저가매수에 나서 배당을 챙긴 뒤 다음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 주식투자의 복리 계산법인 셈이다.
"지금 같은 장세에선 배당수익률과 자산가치가 높은 고배당주나 IT(정보기술)·자동차·부품장비업체, 화장품·의류·제약 등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는 중소기업 소비재 관련주에 주목할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