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경영권 참여의사 없어... 주주 권리행사에 적극 나설 것"
“최근 새로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 중소기업을 유망하게 보고 있는데 신기술을 접목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터넷 화학 장비 업체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신흥시장 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마크 모비우스 프랭클린 템플턴 이머징마켓 그룹회장(사진)은 21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개별 종목을 언급할 수 없지만 글로벌 시장 지배력, 수익성, 경영진 개인의 리스크, 업종현황 등을 기준으로 한국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신흥 시장의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지난 11년간 글로벌 시장과 이머징의 연간 투자 성과를 분석한 결과 9차례나 이머징 시장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신흥시장의 2011년과 2012년 평균 성장률은 각각 6.0%, 5.4%로 선진국 1.4%, 0.8%를 크게 상회한다”고 지적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글로벌 리스크의 3가지 축인 중국의 경기 둔화, 미국과 유럽의 재정적자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중국의 연착륙과 경착륙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지는데 중국은 아예 착륙 없이 계속 날아다닐 것”이라면서 “두자릿수 성장은 아니더라도 꾸준한 성장세는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올 연말 대선을 정점으로 정부의 시장 개입 정도가 줄어드는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성장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유럽의 개혁 속도가 느리겠지만 유럽 정부의 지출과 시장 개입이 줄어들면서 3~4년 후 유럽연합(EU)이 지금보다 훨씬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비우스 회장은 최근 템플턴자산운용이 현대산업개발의 지분율을 19.01%로 높여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 것과 관련해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경영에 참여한 적은 없다”며 단순투자 목적임을 못 박았다.
이어 “현대산업개발에 5년이상 투자해 왔다”며 “한국 주택시장이 침체기로 관련 종목의 주가가 많이 하락해 저가 매수에 나서다 보니 상대적으로 지분율이 높아진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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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주로서 권리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명확히 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주주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고 있다”며 “만약 우리가 영향력을 행사해 회사가 나아지고 수익률이 개선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펀드 투자로 실망감이 큰 한국 투자자들에게 “한국 투자자들이 유행을 따라 단기적 성과를 바라다가 수익률이 안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기적 안목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투자해야 하는 데 일시납보다는 월납 형태로 분할해 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또 “시장 한 곳이 매번 오를 수는 없기 때문에 꾸준한 수익률을 내기 위해서는 글로벌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