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 지지율 상승세 '확연', 안철수 '주춤', 박근혜 '혼조'

추석 연휴 중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상승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대해 연휴 직전 각종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같은 야권 진영인 문 후보가 반사 이익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경우 여론조사에 따라 지지율에 혼조세를 나타내 이른바 '과거사 논란' 이후 아직 뚜렷한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산정책연구원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해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야권 단일후보 선호도 면에서 안 후보가 38.5%, 문 후보가 37.2%의 지지율을 각각 얻었다.
차이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이내였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25∼27일 이후 실시된 조사와 비교할 때 안 후보가 4.1%포인트 하락하고 문 후보는 1.6%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문 후보는 박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문 후보는 직전 조사보다 3.8%포인트 상승한 46.2%의 지지율로 42.6%(5.0%포인트 하락)에 그친 박 후보를 3.6%포인트 앞섰다. 오차범위 이내이긴 하지만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선 것은 지난 8월 초 리서치앤리서치의 대선주자 여론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문 후보 상승세가 돋보였다. 야권 단일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문 후보 지지율은 43.4%, 안 후보 지지율은 47.0%였다. 같은 업체가 열흘 전인 지난달 21~22일 실시한 조사 때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10.6%포인트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오차 범위 내(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인 3.6%포인트로 줄었다.
문 후보는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도 열흘 전 조사보다 0.2%포인트 상승한 46.1%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박 후보의 지지율(46.4%)도 1.4%포인트 상승해 오차범위 내에서 열세를 나타냈다.
안 후보의 경우 최근 제기된 다운계약서 작성, 논문표절 의혹이 추석 연휴를 거치면서 지지율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 역시 홍사덕 의원 등 측근 정치인들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나 '역사관 논란'이 현재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무풍지대'에 있던 문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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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수석전문위원은 "각종 의혹 제기로 안 후보의 상승세에 일단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며 "안 후보 '대체재'로서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지율 상승에 문 후보 캠프도 고무됐다. 진성준 캠프 대변인은 "문 후보도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국민의 관심은 이제 누가 국정운영 능력을 갖추고 있느냐, 누가 새로운 정치의 비전을 실현할 준비가 돼 있느냐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안 후보 캠프의 정연순 대변인은 "당장 민심을 평가하기보다는 국민들이 옥석을 가릴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박 후보와 안 후보의 양자 대결을 가정한 조사는 조사업체마다 결과가 엇갈린 모습이다.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 박 후보는 직전 조사보다 3.2%포인트 하락한 40.7%를 나타냈다. 안 후보는 49.1%로, 2.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3.5%포인트 상승해 44.7%, 안 후보가 2.5%포인트 하락해 47.7%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박 후보 측은 안 후보에 대한 '검증'을 독려하는 모양새다. 박 후보 캠프의 이정현 공보단장은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안 후보 측이 '논문표절 의혹'을 보도한 방송사에 사과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언론에 대한 협박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다른 후보에 비해 그동안 검증이 전무하다시피 했던 안 후보 측에서 자신에 대한 검증을 이런 식으로 회피하려는 것은 썩 좋은 행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