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 해외펀드 환차손 관리 비법은?

슈퍼리치 해외펀드 환차손 관리 비법은?

임상연 기자
2012.10.22 10:56

환노출형 해외펀드 달러선물 인버스 ETF로 환헤지…'환헤지+대체투자수단' 주목

#지난 5월 환 헤지를 하지 않는 환노출형 해외펀드에 4000만원을 투자한 임대 사업자 김모씨(40)는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세로 펀드에서 환차손이 발생하고 있지만 걱정을 하지 않는다. 당시 환헤지를 위해 달러가치가 하락하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달러선물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1000만원을 투자해 놓은 때문이다.

현재 김씨의 해외펀드 수익률은 -1%(약 40만원)로 손실을 보고 있지만 ETF에서 9%(약 90만원) 가량의 수익을 올려 전체로는 1%(50만원) 가량의 평가차익을 기록 중이다. 김씨는 "해외펀드 환차손을 고민하다가 프라이빗뱅커(PB)의 조언을 듣고 달러선물 인버스 ETF에 투자했다"며 "환헤지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해외펀드에 투자한 거액자산가 사이에서 달러선물과 달러선물 인버스 ETF가 환헤지 및 대체투자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까지 하락하자 환헤지를 위해 달러선물 인버스 ETF를 찾는 거액자산가들이 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 및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증시에 상장된 달러선물 ETF는 우리자산운용의KOSEF 미국달러선물(17,445원 ▲45 +0.26%)KOSEF 미국달러선물 인버스(7,720원 ▼15 -0.19%)가 유일하다.

거래소의 미국달러선물지수(F-USDKRW)를 추종하는 이들 ETF는 파생상품과 채권 등에 투자해 달러가치 변동에 따라 '환차익+알파'의 수익을 올리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KOSEF 미국달러선물'은 달러가 강세일 때, 'KOSEF 미국달러선물 인버스'는 달러가 약세일 때 수익을 낸다.

최근 달러약세가 이어지자 KOSEF 미국달러선물 인버스의 주가는 6거래일(18일 기준) 연속 상승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치였던 지난 5월25일(종가기준 1185.5원) 이후로는 9.19%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6.56%)보다 우수한 성과다.

해외펀드 투자자가 이들 ETF를 활용하면 환율변동 위험을 직접 관리할 수 있다. 해외펀드의 환율전략(환노출형, 환헤지형)과 상반된 ETF에 투자해 위험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일종의 롱숏(Long-Short)전략이다.

환노출형 해외펀드 투자자의 경우 최근처럼 환율이 떨어질 때 KOSEF 미국달러선물 인버스에 투자하면 달러약세에 따른 수익률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 이후 달러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면 ETF를 청산하고 해외펀드 환차익을 챙기는 식이다.

실제 지난 5월25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인도네시아 증시는 11% 가량 올랐지만 같은 기간 환노출형인 NH-CA자산운용의 'NH-CA인도네시아포커스펀드' 수익률은 -0.22%에 그쳤다. 펀드 수익률이 부진했던 것은 원/달러 환율이 6% 이상 하락하면서 환차손이 발생해서다.

하지만 이 펀드의 투자자가 투자원금의 절반 가량을 'KOSEF 미국달러선물 인버스'(8.93%)에 투자했다면 펀드 손실을 만회하고도 2.83% 가량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달러선물 ETF는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해 환율변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환노출형은 물론 환차익을 기대할 수 없는 환헤지형 해외펀드 고객들 중에도 대안투자수단으로 달러선물 ETF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환율전망은 주식만큼 어렵기 때문에 환차익보다는 환헤지 수단으로 달러선물 ETF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충고다. 또 아직 달러선물 ETF의 거래량이 많지 않아 환금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펀드연구원은 "변동성측면에서 환율은 주식 못지않다"며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투자하되 환차익보다는 환헤지용으로 신중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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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 미래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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