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허리띠 졸라매기··· 대기업 IT인력 영입, 대규모 퇴직 소화못해
야후코리아가 문을 닫는데 이어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 역시 250명 상당의 인력이 희망퇴직하면서 이들 인력의 새 직장 찾기다 쉽지 않아 보인다.
12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포털기업들이 대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향후 인력확충 계획이 없어 이들 인력들의 새로운 일터 마련이 수월치 않을 전망이다.
SK컴즈 퇴직 인력 외에도 올해로 국내 서비스를 종료하는 야후 역시 200명 안팎의 직원들이 새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이 밖에 기존 포털에서 자연스럽게 퇴직한 인력까지 더하면 포털시장에 한번에 500명에 달하는 인력이 쏟아진 셈이다.
그나마 SK컴즈의 모기업인 SK플래닛은 콘텐츠 사업 확충을 위해 희망퇴직과는 별개로 130명의 SK컴즈 인력을 영입키로 했다. SK컴즈의 희망퇴직 인력이 250명에 그친 것도 이 같은 SK플래닛으로의 인사이동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199,400원 ▼1,100 -0.55%),LG전자(117,900원 ▲1,700 +1.46%)등 주요 대기업 역시 수년 전부터 IT출신 인력 영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한번에 쏟아지는 인력을 수용할 수는 없다.
특히 그간 기업간 인사이동이 활발했던 포털업계의 인력충원이 얼어붙었다. 포털 1, 2위인NHN(221,500원 ▲1,000 +0.45%)과다음(50,000원 0%)커뮤니케이션 역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다.
NHN은 이미 올해 초부터 경력사원 영입을 최대한 제한하고 있다. 업계와 헤드헌팅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만해도 NHN에 경력으로 입사하는 인력들을 위한 교육이 매주 진행됐지만 올해부터는 교육 자체가 뜸해졌다.
다음(50,000원 0%)커뮤니케이션즈 역시 올해 모바일 관련 인력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해당 부문에서 아직 뚜렷한 성공모델이 나오지 않아 숨고르기에 나섰다.
모바일검색이 PC검색을 따라잡고 있지만 스마트폰의 특성상 여전히 광고수익이 크게 낮아 이에 따른 매출 성장률 감소도 직격탄이 됐다. 3분기 NHN은 매출이 지난 2분기 대비 3.6% 소폭 성장하는데 그쳤다. 다음은 -6.1% 마이너스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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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는 지난 6월 희망퇴직을 시행한엔씨소프트(228,000원 ▲7,000 +3.17%)직원들의 사례와는 전혀 달라서 IT인력들의 위축이 우려된다.
당시만 해도 이들 인력들 가운데 상당수는위메이드(22,000원 ▼100 -0.45%)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국내 게임개발사들과 중국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대기업 역시 IT·게임 콘텐츠 강화를 위해 엔씨소프트 출신 인사들 확보에 나섰다. 이들 인력에 대한 수급 전쟁으로 연봉 역시 1.5배 가량 늘었다는 후문이다.
이는 포털과 게임 산업의 차이 때문이다. 모바일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면서 포털과 게임 업계 모두 몸살을 앓았다. 실제로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의 국내 매출은 23%나 하락했다.
하지만 게임산업은 중국 등 해외에서의 매출비중이 크다. 여기에 모바일에서도 성공사례가 나오면서 게임업계의 사업전환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국내 시장에 머물렀던 포털은 새로운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NHN(221,500원 ▲1,000 +0.45%)이 일본 등 해외에서 활로를 찾았지만 해당 산업은 자회사인 NHN재팬이 전담하고 있다. NHN재팬은 대다수 직원이 일본 현지인력으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다만 내년도 경기에 대한 전망이 비관적이기 때문에 이들 퇴직 인력에 대한 수급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과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변화에 대한 포털업계의 대응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