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코리아'로 쇼핑 관광 강국을 만들자

'메이드 인 코리아'로 쇼핑 관광 강국을 만들자

이지혜 기자
2012.11.23 09:12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시대, 이제는 '쇼핑 코리아'다-③

# 상하이 대외무역학교에서 금융학을 전공하는 한추핑(여·22세)씨와 초첸위(여·22세)씨는 부산과 속초, 서울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지난 8일 한국을 찾았다. 한씨는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며, 여행사에 의지하지 않고 숙소 예약부터 모든 것을 인터넷을 통해 스스로 준비했다. 1인당 예산은 5000엔(한화 87만원).

한 씨는 "서울에서는 명동, 동대문, 남대문, 광장시장 등을 돌며 쇼핑을 할 것"이라며 "길거리 음식도 다양하게 맛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의 미스터피자나 파리바게트 한국 매장을 방문해 중국 매장과 어떻게 맛이 다른 지도 비교해보고 싶다"고 했다.

# 대구 소재의 천연한방 화장품 브랜드인 '하늘호수'는 인사동 쌈지길에 작은 매장이 하나 있다. 인사동을 찾았다가 우연히 제품을 써본 일본인들 사이에서 이 매장의 한방 수분 보습제가 뛰어나다고 입소문이 퍼지며, 지난해에는 일본 고베에도 매장을 냈다.

하늘호수는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롯데백화점 본점까지 진출했다. 정아름 하늘호수 실장은 "서울 매장을 자주 찾는 일본 단골 고객이 늘어나고 있고, 한 번 매장에 오면 10개 이상씩 사가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광장시장을 찾은 외국인들. 쇼핑 뿐 아니라 다양한 한국적인 즐길거리는 여행 만족도를 높여주고 있다(사진제공=한국방문의해위원회)
광장시장을 찾은 외국인들. 쇼핑 뿐 아니라 다양한 한국적인 즐길거리는 여행 만족도를 높여주고 있다(사진제공=한국방문의해위원회)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폭넓은 한국경험 하게 해야"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넘어 2000만명을 돌파하려면 관광 콘텐츠에도 새로운 전략과 노력이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는 가장 큰 이유가 한류와 쇼핑이므로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기본이다.

1000만번째로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 리팅팅(28세·여)씨는 인터뷰에서 “한국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케이팝을 좋아하고 한국 화장품, 패션, 음식에 관심이 많다”며 “가장 가고 싶은 곳은 명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외국인 관광객을 끄는 곳은 한정돼 있다. 외래객의 80%가 집중되는 서울에서도 관광객이 집중되는 지역이 명동, 인사동, 동대문 등에 국한돼 있다. 관광객이 한국을 폭넓게 경험할 수 있는 기반이 약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한류·쇼핑과 더불어 특색있는 지역과 연계해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수요가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방자치제 이후 각 지방의 개성이 살아나고 있는 만큼, 외국인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별 프로그램은 충분하다는 게 관광업계의 시각이다.

"외국손님 지방으로도 모셔라" 정부, 업계 고심

1월11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2013 코리아그랜드세일'을 기획하고 있는 한국방문의해위원회의 김홍구 마케팅팀장은 "한국에 가면 한국적인 놀거리가 많더라고 외국인들이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통시장만 해도 가격 할인을 넘어 한국 특유의 문화인 후덕한 인심을 체험할 기회도 된다"고 말했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이같은 시각에서 내년 1~2월 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중에 쇼핑과 K-팝 공연에 패션·뷰티 체험, 지역 축제 관광, 전통시장 탐방 등을 결합한 복합 프로그램을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에게 알릴 계획이다. 세일기간 중에는 2만4700개 업소가 동시에 외국인에게 가격 할인을 제공한다.

부산국제시장을 찾은 외국인들. 서울 뿐 아니라 지방을 방문해 다양한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사진제공=한국방문의해위원회)
부산국제시장을 찾은 외국인들. 서울 뿐 아니라 지방을 방문해 다양한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사진제공=한국방문의해위원회)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지방으로 쉽게 이어지도록 하기위해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그동안 서울 강남·북만 연결하던 무료 셔틀버스를 내년 세일 기간에는 지방으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맞춰 각 지자체들도 외국인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내년 1월 말에는 파주와 여주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대규모 아울렛 축제를 연다. 용인 민속촌에서도 대대적인 외국인 환영 축제를 진행한다.

강원도에서는 1월29일부터 2월5일까지 서울-평창간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외국인들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미리 방문하고 산천어 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서울에선 강남구청이 주요 도로에 대형 크리스마스 조명장식을 설치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맞이에 적극 동참한다. 특히 올해는 강남스타일이 열풍을 끌면서 이를 계기로 강남을 찾는 외국인들이 부쩍 늘어날 전망이어서 구청 측은 기대가 큰 모습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을 '쇼핑가히 좋은 곳'으로 꼽았다. 문화유산, 자연경관 등 한국적인 매력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것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을 '쇼핑가히 좋은 곳'으로 꼽았다. 문화유산, 자연경관 등 한국적인 매력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것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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