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가야 3개월? '단명' 모바일게임에 골머리

길게 가야 3개월? '단명' 모바일게임에 골머리

이하늘 기자
2012.12.11 05:45

14년 장수 '리니지'가 부럽다···할수도 안할수도

최근 모바일게임이 기존 온라인게임 시장을 잠식하면서 지난 10여 년 동안 국내 게임시장을 이끌어온 주요 게임사들이 골머리에 빠졌다.

10일 국내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주요 게임기업들이 국내 매출 급락으로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게임 역시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고, 흥행주기가 짧아 자칫 모바일로 전환했다가 더욱 큰 부진에 빠질 수 있어 체질개선 역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용자 "모바일로"…온라인게임 매출 '뚝뚝'

넥슨의 지난 3분기 국내 매출은 65억엔(한화 약 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85억엔 대비 약 20% 떨어졌다. 엔씨소프트 역시 3분기 매출이 지난해 1032억원에서 998억원으로 하락했다. 네오위즈게임즈와 CJ E&M 넷마블도 각각 3분기 매출이 각각 122억원, 57억원 하락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던 국내 온라인게임 기업들의 매출이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는 상황이다.

이들 빈자리는 중소기업들의 차지가 됐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돌풍에 힘입어 월매출 100억원을 기록했다. 넥스트플로어(드래곤플라이트) 역시 하루 최대매출이 1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게임의 돌풍도 오래 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0일 오후 기준 구글플레이 인기 무료게임 순위에서 애니팡은 11위로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드래곤플라이트도 6위에 머물렀다. 하루 평균 매출추이도 최고점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백일천하' 모바일게임, '올인'하긴 리스크가···

온라인게임들은 한번 흥행에 성공하면 길게는 십수년 동안 매출을 기록하지만 모바일게임의 경우 대중의 인기를 모은 게임도 3개월을 넘기지 못한다.

엔씨소프트가 1998년 내놓은 리니지가 대표적인 예다. 리니지는 3분기 38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4년이 지난 게임이지만 한 달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애니팡이 안부럽다.

한 모바일게임 개발사 대표는 "룰더스카이·타이니팜·아이러브커피 등 일부 소셜게임을 제외하면 흥행 모바일게임도 길어야 100일을 못 버틴다"며 "한번 성공을 거둔 기업들 역시 해외진출, 신규게임 개발 등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다시 뒤처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바일 시장의 속성 때문에 기존 게임사들 역시 '딜레마'에 빠졌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6월 희망퇴직을 통해 모바일 사업을 정리하려 했지만 지난달 지스타에서 김택진 대표가 "모바일 게임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할 정도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모바일게임 기업으로 방향을 선회한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역시 대작 온라인게임 '이카루스'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모바일 트렌드에 회사 명운을 모두 맡길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루 최대매출 2억원을 넘어섰던 캔디팡은 한 달 여만에 매출이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년 동안 수백억원의 비용을 투자해 대작게임을 만들어온 개발문화와 기존 인력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는 것도 고민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컴투스, 게임빌 등 오랫동안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해온 기업들은 빠르게 변하는 모바일 시장에 맞는 조직구조와 개발역량을 갖췄지만 기존 대형 게임사들은 과거 갖춰왔던 조직을 개편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아직 모바일 시장이 기존 온라인게임 만큼의 매출을 창출하지 못하는 것도 게임사들의 고민을 더욱 깊게 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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