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오르면 뭐하나' 환노출 투자자 울상

'주가 오르면 뭐하나' 환노출 투자자 울상

최경민 기자
2013.01.15 05:31

[고삐풀린 환율] (4)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로 떨어지면서 환노출형 해외 주식형펀드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환헤지형에 비해 수익률이 최대 10%포인트 정도 차이가 나는 데다 그나마 대부분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어서다.

절세혜택 기대감에 누적 판매액 2조원을 넘긴 브라질국채 투자자들도 환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화 강세에 헤알화 약세까지 겹쳐 원금까지 까먹을 위기에 놓인 탓이다.

1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본토주에 투자하는 환헤지형 펀드인,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차이나드래곤AShare자(H)[주식]클래스A'의 지난 1년 수익률이 12.52%에 달했다(지난 10일 기준). 같은 기간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A주)의 수익률(2.14%)을 10% 포인트 이상 앞질렀다.

하지만 같은 펀드인데도 '차이나드래곤AShare자(UH)[주식]클래스A'의 수익률은 3.56%에 그쳤다. 환매 시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투자시점 환율을 고정해놓은 환헤지형과 달리 환율 변동에 노출돼 있는 상품인 탓이다.

그나마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형편이 나았다. 같은 중국본토펀드인 한국투신운용의 '네비게이터중국본토자'와 동양운용의 '차이나본토주식자'의 경우 환헤지형이 플러스 수익률(5.77%, 6.93%)를 보인 반면 환노출형은 마이너스(-3.30%, -3.89%)에 머물렀다.

다른 지역도 펀드도 사정이 비슷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글로벌마켓파워자'(8.58%, 1.07%), 블랙록자산운용의 '중남미자(주식)'(6.67%, -3.39%), 한화자산운용의 '유로전환자 H[주식]종류A'(19.32, 11.77) 등도 모두 환헤지형이 7~9% 수익률로 뛰어났다.

일본펀드인 미래에셋운용의 '일본의경쟁력부품소재자'의 환헤지 여부에 따른 수익률 차이는 19%포인트(8.72%, -10.94%)에 달했다. 최근 원화 절상에 엔화 하락까지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엔/달러 환율은 작년 초(77엔) 대비 15% 상승한 89엔에 육박하고 있다.

해외 주식 및 채권에 직접투자를 한 이들도 울상인 건 마찬가지다. 한 때 수익률이 10%대였던 브라질 국채의 수익률은 현지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6%대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브라질 정부가 수출과 내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저환율 정책을 구사한 것에 원화 절상까지 이뤄지자 원금 손실을 본 투자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2월말 1.70달러 수준이었던 달러당 헤알화 환율은 2달러를 넘어섰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브라질 국채에 지난해 초부터 투자했다면 30% 정도 손실을 봤을 수 있다"며 "환율 불확실성이 워낙 큰 탓에 요즘은 물가연동 국채를 절세상품으로 더 추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관순 미래에셋증권 고객자산기획팀 팀장은 "달러당 헤알화 환율이 올해 1.9달러 정도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돼 환율 부담이 일부 상쇄될 수 있다"며 "브라질이 올림픽과 월드컵 개최도 앞둔 만큼 환율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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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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