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3층 안되는 높이의 바위산..구이린 관광의 입문코스

구이린(계림)은 중국에서 산수 풍경이 천하제일인 '산수갑천하(山水甲天下)' 다. 사계절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구이린의 상징이자 관광의 입문코스로 코끼리 모양의 바위산이 있다. 건물 3층 높이가 채 안돼 우습게 보여서일까. 정작 관광객은 산수 보기 바빠서 제대로 음미하지 못하고 스쳐가버리는 경우가 많다. 관광의 속도를 늦춰 이곳 코끼리 바위산에 올라 구이린 시가지를 느긋하게 내려다보면 또다른 맛을 준다.
이 코끼리 바위산이 있는 곳은 구이린 시내에 위치한 '샹산공원(象山公園)'이다. 공원 이름 앞에는 코끼리산이라고 붙어 있지만, 산의 원래 이름은 '샹비산(象鼻山)', 즉 코끼리코산이다.
구이린 시내에는 유명한 리강(離江)과 더불어 타오화강(桃花江)이 흐른다. 이 두 강이 만나는 곳에 코끼리가 물에 '코'를 박고 물을 마시는 모습의 샹비산이 자리한다. 코와 몸통 부분은 암석이고, 그 위로 수림이 형성돼 있다.

공원에 입장한 후, 샹비산 관람 포인트로 이동할 때 건너는 강이 바로 타오화강이다. 샹산공원은 곳곳에 코끼리 동상과 코끼리를 마스코트 삼은 다채로운 이미지들을 배치해놨다.
샹비산 전망대는 2~3층 높이의 계단을 오르면, 금세 올라갈 수 있다. 산 위는 그 자체가 식물원처럼 꾸며져 있어서, 나무와 풀들이 우거진 좁은 길을 걷다보면 방향감각을 잃고 자칫 길을 잃기 쉽다. 작다고 우습게 본 공간이 갑자기 미로처럼 느껴질 때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2~3분이면 제대로 된 길을 찾을 수 있다.

샹비산 전망대에서 코끼리 왼편에 위치한 타오화강쪽으로 보이는 곳이 구이린의 옛 지역이고, 오른편 리강쪽으로 펼쳐진 곳이 구이린의 신시가지다. 리강은 타오화강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구이린 시내에서 출발하는 리강크루즈가 오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구이린은 샹비산처럼 야트막한 산들이 시내 곳곳에 위치하며, 그보다 낮거나 비슷한 높이의 아파트, 빌딩, 주택들 그 사이사이에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샹비산은 또 하나의 보물을 간직하고 있다. 코끼리 배에 해당하는 곳에 동굴이 있는데, 이곳에는 구이린의 대표 명주이자 중국의 10대 명주로 꼽는 '삼화주(三花酒)' 저장고다. 삼화주는 고알콜의 술을 만들기 위해 3번 증류하는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술을 증류할 때 증기의 모양이 마치 구이린의 대표 꽃인 구이화(桂花)를 연상케 한다. 저장고 입구 옆에는 술박물관도 있고, 삼화주도 판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