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부터 아토피를 앓아온 구모 씨(31세)는 최근 가려움증과 염증이 더욱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본격적인 겨울에 접어들면서 더욱 보습에 신경 쓰고 연고를 발랐지만 가려움증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계절 변화에 적응하느라 안 그래도 민감해진 피부에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까지 겹친 게 화근이었다. 최근 환경오염과 스트레스, 불규칙하고 기름진 식습관이 누적되면서 아토피 환자의 수는 나이와 국적을 초월해 동시다발적으로 늘고 있다.

아토피는 턱 아래와 뒷목 등의 피부가 붉어지고 각질이 생기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서 이마와 뺨 또는 눈 주위에 각질이나 좁쌀 같은 것이 빨갛게 돋아난다. 심해지면 가려움증 때문에 잠을 설칠 정도로 긁게 된다. 겨드랑이와 팔, 무릎 등의 접히는 부위는 피부가 짓무를 정도로 악화된다. 긁은 자리는 딱지가 앉아 마치 거북이 등껍질처럼 변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괴로울 정도로 심리적인 위축을 가져온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아토피는 단순한 피부의 문제가 아니라 호흡기를 중심으로 한 전신의 불균형에서 오는 것이다. 호흡은 하나의 노폐물 배출 과정으로, 폐가 건강하지 않아 호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노폐물과 열이 배출되지 못하고 피부 밑에 쌓이게 된다. 이 노폐물과 열이 계속해서 쌓이게 되면 바로 아토피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중국의 고대 의서인 ‘황제내경’에서는 ‘폐주피모(肺主皮毛)’라 하여 “폐와 밀접하게 연결된 것이 피부이고, 폐의 상태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터럭이다”라고 이르고 있다. 이는 폐 기능에 따라 피부의 상태와 아토피의 발병 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폐는 우리 몸에서 산소를 받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심장이 뛸 수 있는 것도 코를 통해 폐가 산소를 받아들여 공급을 해주기 때문이다. 피부 역시 폐로부터 산소 공급이 원활해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피부에 문제가 있다면 폐의 능력을 향상해야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서 원장은 “빠르게 걷기와 등산, 자전거 타기, 마라톤 등 유산소 운동이 폐 기능 강화에 좋다. 이 중 폐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등산이다”며 “등산을 하면 숲 속의 맑은 공기를 마음껏 호흡할 수 있고, 땀을 흘리면서 걷는 동안 저절로 유산소 운동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닫혀 있던 털구멍과 땀구멍이 활짝 열려 노폐물과 독소가 몸 밖으로 원활하게 배출된다”고 조언한다.
아토피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으로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특히 혈액을 깨끗하게 하는 대표적인 식품인 미역과 다시마는 요오드와 미네랄이 풍부하여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해조류는 혈액에 녹아있는 독소를 해독하는 작용이 뛰어나 아토피의 증상 개선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