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아토피가 땅을 밟기 전 아기들이 앓는 병으로 보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호전되는 양상이었던 10년 전과 달리 7세 이상에서도 아토피가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성인이 된 후에 발생하는 아토피 환자도 상당하다. 또한 나이가 많아질수록 여성이 더욱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아토피 증상은 턱 아래와 뒷목 등의 피부가 붉어지고 각질이 생기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서 이마와 뺨 또는 눈 주위에 각질이나 좁쌀 같은 것이 빨갛게 돋아난다. 심해지면 가려움증 때문에 잠을 설칠 정도로 긁게 되고 겨드랑이와 팔, 무릎 등의 접히는 부위의 피부가 짓무른다. 긁은 자리는 딱지가 앉아 마치 거북이 등껍질처럼 변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괴로울 정도로 심리적인 위축을 가져온다.

아토피는 복합적이고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난다. 대개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사람이 특정 환경의 영향을 받으면 폐에 열이 쌓여 폐 기능이 떨어지면서 아토피 증상이 나타난다. 평생 아토피 없이 살았던 50대 후반의 한 남성은 명예퇴직한 이후에 아토피가 시작되었다.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도 함께 나타나 수시로 재채기를 하고 눈이 가려워 비벼댔다. 명예퇴직이 그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불러온 것이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아토피는 피부의 문제가 아니라 호흡기를 중심으로 한 전신의 불균형 문제다. 폐가 허한 체질의 사람이 스트레스나 인스턴트 음식, 아파트 건축 자재와 마감재에서 내뿜는 화학 물질, 대기 오염 같은 알레르기 유발 환경을 만났을 때 아토피가 나타난다. 한의학에서 치료의 초점은 알레르기 유발 환경에 저항할 수 있도록 체질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데 맞춘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몸에는 두 개의 호흡기가 있다. 호흡량의 95%를 차지하는 폐와 나머지 5%를 차지하는 피부다. 그래서 피부를 ‘작은 호흡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호흡은 몸의 노폐물을 내보내고 신선한 것을 받아들이는 작용이다. ‘큰 호흡기’인 폐의 기능이 활발해지면 자연히 피부의 호흡도 원활해진다. 결국 폐의 호흡이 완전해야만 노폐물을 완전하게 배출할 수 있다.
아토피는 주변 환경이나 생활습관 중에서 악화요인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적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침대, 소파, 카펫 등의 사용을 자제하며 청소를 잘하여 집먼지 진드기를 줄여야 한다. 또한 과도한 목욕은 피하고 미지근한 물로 씻어내며 중성비누나 저자극성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세탁할 때도 세제가 남아 있지 않도록 잘 헹구어 주어야 하며 면 소재로 된 속옷과 옷을 챙겨 입는 것이 도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