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와 다퉜다는 이유로 오피스텔 층마다 설치돼 있는 제연설비에 불을 지른 20대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8일 뉴시스에 따르면 인천 남동경찰서는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A씨는 이날 자정쯤 인천 남동구 구월동 한 오피스텔 7층부터 12층까지 각 층 복도에 설치된 제연설비에 휴대용 라이터로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제연설비는 화재 시 발생하는 연기를 제어해 피난 및 소화 활동을 돕는 시설이다.
A씨의 방화로 회로기판 6개가 탔으며 각 층 부속실에 그을음이 생겨 소방서 추산 103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오피스텔 거주자 약 120명이 자력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 당국은 이날 0시 18분쯤 "타는 냄새가 난다"는 거주자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며 인원 95명, 펌프차 등 장비 33대를 동원해 신고 접수 13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당시 대피한 시민들에게 "부모와 다퉈서 불을 질렀다"고 실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라며 "사안이 무거워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