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하는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AI'가 펀드 수익률 격차 키운다

반등하는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AI'가 펀드 수익률 격차 키운다

최태범 기자
2026.04.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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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글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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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펀드 수익률 측면에서는 AI(인공지능)에 투자한 펀드와 그렇지 않은 펀드 간 격차가 앞으로 더욱 크게 벌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벤처투자가 AI 관련 스타트업으로 집중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이러한 수익률 격차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8일 미국 스타트업 지분관리 플랫폼 '카르타'(Carta)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VC(벤처캐피탈) 펀드 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타트업들이 조달한 신규 자금은 약 1280억달러(약 192조원)에 달했다. 이 중 AI 스타트업의 비중이 41%로 역대 최대치를 차지했다.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카르타는 스타트업과 VC를 위한 △자본화 테이블(Cap table) 관리 △주식옵션 발행·추적 △투자자 포트폴리오 분석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실리콘밸리에 있는 기업들 대부분이 사용하는 필수 서비스로 꼽힌다.

지난해 VC 시장을 관통한 핵심 키워드가 AI라는 것은 기업가치 격차에서도 가늠할 수 있다. 시리즈A 단계에서 AI 스타트업의 평균 기업가치는 비(非) AI 기업보다 38% 높았고, 후기 단계인 시리즈E 이상에서는 그 격차가 193%까지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AI 스타트업이냐 아니냐가 기업가치를 결정짓는 관건이 됐다는 분석이다. AI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렐름(Realm)의 피트 마틴 대표는 "AI 기업은 1000만달러(약 150억원) 시드투자 유치 후 기업가치가 4000~4500만달러(약 600~676억원)에 달하는 것이 매우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카르타는 챗GPT 출시 이후인 2023·2024년에 결성된 펀드들의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펀드는 처음부터 AI 네이티브 스타트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이전 세대 펀드들보다 훨씬 높은 초기 IRR(내부수익률)을 기록하는 중이다.

피터 워커 카르타 인사이트 팀장은 "AI 포트폴리오가 부족한 2022년 이전의 구형 펀드들은 수익률 반등에 큰 어려움을 겪으며 수익률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규모 드라이파우더(미집행 자금)의 향방도 주목된다. 카르타에 따르면 VC들이 아직 투자하지 않은 자금은 지난해 결성 펀드의 경우 전체 약정액의 72%, 2024년 결성 펀드는 53%, 2023년 결성 펀드는 35%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내 결성된 펀드들의 미집행 자금만 합산해도 190억달러(약 28조5000억원)가 넘는다. 이들 자금은 회복 국면에 진입한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에서 강력한 유동성 공급원 역할을 하며 AI 중심의 투자를 가속화하는 큰 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VC 업계 관계자는 "AI 스타트업들은 모델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유치를 지속하고 있고, VC들은 '기회를 놓칠지 모른다는 두려움(FOMO)'과 '높은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 사이에서 AI에 대한 베팅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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