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모멘텀도 사라져…준비된 글로벌 공략없이는 미래 장담못해
모바일은 더이상 미래가 아닌 기본. 이제는 글로벌에서 성장동력을 찾아라. 모바일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았던 국내 인터넷 산업이 주춤한 가운데 강력한 글로벌 도전이 지상과제로 떠올랐다.
국내 사업이 각종 규제로 신사업 도전에 애를 먹고 있어 더이상 국내 시장을 바라보는 것으로는 성장동력을 찾을 없어 마지못해 글로벌 시장에 나섰다가는 예고된 실패를 경험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다음카카오 글로벌 원점부터 재검토…네이버도 라인 외 뚜렷한 성공모델 없어

지난 9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출범한 다음카카오가 내건 슬로건은 모바일과 글로벌. 모바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다음이 모바일의 혁신주자 카카오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카카오도 다음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모바일에 접목시켜 세계로 함께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다음카카오는 글로벌 전략을 원점부터 다시 짜기로 했다. 야후재팬과 결별을 검토하는 것도 제휴 모델로는 더이상 독자적인 사업확장이 어렵다는 판단하에 새판짜기에 나선 것이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는 "글로벌 시장 공략은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며 "다음카카오가 보유한 콘텐츠와 개발인력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최적의 서비스를 찾아내기 위해 모든 것을 원점부터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1위 포털 사업자 네이버도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제외하면 오히려 역성장을 하고 있다. 여기에 벤처기업 및 소상공인과 상생문제가 불거지면서 맛집, 여행, 부동산, 쇼핑 등의 서비스를 축소하거나 정보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등 신규사업 진출은 엄두를 못내고 있다. 라인 이후 글로벌을 외쳤던 밴드 역시 아직까지는 수익보다 지출이 많은 상황.
네이버는 밴드를 서비스하는 자회사 캠프모마일에 4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며 수혈한 상태지만 캠프모바일은 지난해 27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6월까지도 27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밴드의 누적 가입자는 3500만명에 달하지만 글로벌 이용자는 700만명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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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2016년까지 정체 불가피…글로벌 성공 없인 기업 미래 불투명
게임업계에서도 글로벌에서 성적을 거둔 업체와 국내에 집중한 업체의 성적이 갈렸다. 해외에서 '서머너즈 워'로 '대박'을 터뜨린 컴투스가 올해 3분기 매출로 지난해 1년간 올린 연매출을 넘어선 반면, 국내 '카카오 게임하기' 열풍을 타고 성공을 거둔 모바일게임 전문업체 선데이토즈와 데브시스터즈는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국내 게임 시장 위축으로 말미암아 2016년까지 성장 정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2014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2007년부터 꾸준히 성장했던 게임 시장이 7년 만에 한계에 부딪친 것. 게임산업의 성장을 촉진할 확실한 동력 요인이 부재한 상황에서 국내 게임 산업의 규모는 2016년까지 정체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는 "올해 연말까지는 지금과 같은 정체국면이 불가피하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때까지 각 기업이 긴장하고 바짝 조여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모바일을 잊으라고 조언한다. PC온라인에서 모바일로 흐름이 재편되면서 성장 국면이었던 IT업계가 어느새 조정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모바일에만 기대서는 더 이상 포화된 국내 시장을 양적, 질적으로 팽창 시킬 수 없다는 의미기도 하다.
게임 업계에서는 글로벌 게임사와의 파트너십, 해외 지사 설립 등을 통해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특히 중화권 시장을 염두에 두고 QQ메신저, 위챗 등을 운영하고 있는 텐센트게임즈와 협력을 맺는 사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 1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네시삼십삼분을 비롯해 넷마블게임즈, 파티게임즈 등이 텐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게임빌의 경우 최근 싱가포르 지사와 대만 지사를 설립했고 유럽 전담 총괄 책임자로 유럽 게임 산업 15년 경력의 데이비드 모어(David Mohr)를 선임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공략에 나섰다. 해외 지사 인력만 100명에 달한다.
최 교수는 "국내 시장, 특히 모바일 강화만으로는 해답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애플이 성장 정체 국면에서 아이폰으로 국면을 전환하고 페이스북이 모바일에서 해답을 찾았듯 국내 IT업계도 자신의 색깔에 맞는 새로운 아이템, 마케팅 등을 고민할 때"라고 조언했다.